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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선도국가를 향한 장점을 강화하는 전략
- 등록일 :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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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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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연구정책센터 김현우 소장
하지만 어느샌가 대형 상업건물을 신축하면 부산 돼지국밥, 의정부 평양냉면, 군산 짬뽕집 등을 유치해 맛집 거리를 만든다. 멀리 지역을 방문해야만 맛볼 수 있었던 별미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서울 종로 피맛길에 들어선 여러 대형 상업건물이 그러했고 하남과 고양에 들어선 복합쇼핑몰도 그러했다. 업무과 쇼핑을 위해 찾아온 소비자는 여행과 맛집 추억을 되새길 기회를 얻는다. 맛집에 끌려 방문한 식객은 쇼핑과 영화관람이라는 우연함에 행복을 느낀다. 윈윈(win-win)이다.
단순히 변모한 일상으로 보이는 이 변화는 세계 10위 경제의 오늘을 가감 없이 볼 수 있는 창이다. 베이비붐 세대에게 한국의 경쟁력은 적당한 품질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능력이었다. 그들이 즐겨 찾던 푸드코트를 닮았다. 하지만 14억 인구의 중국과 인도가 있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억명에 육박하는 동남아시아 경제가 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따라올 수 없는 음식맛으로 승부를 보는 맛집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한국 경제의 경쟁력은 이미 세계 최고 기술력에 토대를 두고 있다. 반도체, 가전, 조선 등 경제를 떠받치는 산업분야에서 한국 제품은 최고의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하이엔드 제품이다. 조선산업에서 물량으로는 중국에 한참 뒤지지만 66% 높은 가격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다툰다. 한국산 TV는 성능과 디자인에서 최고의 명품으로 인정받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다. 한국 메모리에 대한 세계 소비자의 구애는 끝이 없다. 가격에 상관없이, 믿을 수 있어서, 멋져서, 무엇보다 한국만이 만들 수 있어서 선택받는 '메이드 인 코리아'다.
우리 연구자가 지향하는 목표도 더이상 경쟁국 연구자가 밟고 지나간 자리가 아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대표 융합사업인 'STEAM 연구사업'의 신규과제 연구책임자들을 만났다. 보정속옷처럼 입으면 노화로 쇠퇴한 근력을 보조해주는 연구가 인상 깊었다. 근육을 닮은 섬유를 개발하고 사람의 의도에 따라 근육처럼 움직이는 활동보조 장치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초고령화사회 문제에 천착해서 융합연구팀이 그려낸 미래기술이었다. 국가가 맞닥뜨릴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연구책임자의 사명감이 온전히 전해졌다.
"선진국은 벌써 시작한 연구분야입니다. 뒤처진 기술을 따라잡으려면 지금이라도 투자를 시작해야 합니다." 과거 연구자의 주된 이야기 흐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연구자들은 변해 있었다. "우리 사회, 국가, 인류가 직면할 문제입니다.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연구입니다. 연구에 성공하면 글로벌 신시장을 창출하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전적인 융합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과학기술계는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의 필즈상 수상에 환호했다. 하지만 '수포자(수학포기자)에서 천재수학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결핍을 채워 극적으로 성공한다는 신화 프레임이 여전함을 엿볼 수 있었다. 이제는 아래와 같이 자신 있게 말하는 필즈상 수상자의 전략으로 옮겨야 할 때다.
"사랑한다는 강렬한 끌림을 느끼는 사람이 그 분야를 특화해 계발하는 과정에서 천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