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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혁신성장의 지혜로 - 혁신기업사업화센터(전북) 강선준 센터장
무제(漢武帝)는 오랜 기간 전쟁으로 재정이 궁핍해지자 소금과 철을 국가가 전매(專賣)하는 균수평준법을 시행하였다. 균수평준법 시행 이후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한무제 사후 이 법의 존폐여부를 놓고 조정 대신들 간의 치열한 논쟁을 기록한 책이 그 유명한 염철론(鹽鐵論)이고 여기서 유래된 말이 ‘유속불식(有粟不食) 무익어기(無益於饑)’이다. 아무리 양식이 많아도 굶는 사람을 먹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뜻의 이 고사는 오랜기간 우리 역사에 귀감이 되었고, 현 정부 정책의 핵심 아젠다 중 하나인 국가균형발전과 지역혁신성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정부는 지역혁신성장을 위해 산업단지 클러스터, 테크노파크 등을 시작으로 출연(연) 지역조직을 집중적으로 설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자산과 강점이라는 구슬을 보배로 꾀기 위함이며, 구슬을 꾀는 역할을 과학기술혁신 이론의 관점 에서는 통합조정자 (Integrator)로 표현한다. 지역이 갖는 다양한 자산과 강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정하면서 일부 부족한 핵심적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일컫는 말이다. 전라북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8개의 출연(연) 지역조직을 필두로 탄소·복합소재 및 농·생명소재식품 등의 4개 주력 산업분야에 도정 역량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가 통합조정자 역할을 통해 전라북도의 비전달성에 기여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지역 내 기관 및 산·학·연과 연계·협업하기 위하여 아래와 같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전북지역혁신을 위해 2019년에 발족된 ‘출연(연) 지역조직 협력 융합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맞춤형 정책과 연구과제 제안을 목표로 ‘낭산산 불법폐기물 친환경처리기술’, ‘가축매몰지 환경복원’, ‘수소자동차 핵심부품 개발’등 연구과제 기획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기술주치의 제도’를 통해 출연(연) 소속 연구원이 기업의 애로기술 분야를 1대 1로 현장 방문하여 맞춤형 문제 해결을 지원하면서 산업계 기술력 한계극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링킹랩(Linking Lab) 개념을 도입하여, 도내 협력기업(패밀리기업) 과 공동으로 산업화 R&D를 수행하여 기업 중심의 R&D과제를 도출하고, 연구 장비를 기업에 완전 개방해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가 도출하도록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유속불식 무익어기’가 오랜 기간 회자되는 이유는 아마도 ‘실천과 실행’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이를 지역혁신 성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그 무엇보다 혁신역량에 기반한 사명감과 비전이 필요하다. 국민과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적 혁신주체가 다양한 지역혁신 주체들과 연계하여 구슬을 꾀는데 나서야 한다. 전북도의 지속적인 지원속에서 도내 출연(연) 지역조직이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지역혁신의 동력을 만드는 것은 단순하지만 우직한 실천의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가능할 것이다. 출처 : 전북일보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21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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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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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중립의 해법 -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 민병권 본부장
- 現 태양광 발전은 산림훼손 심각 - 커튼월 형태 태양 전지 개발해야 - e-케미컬 기술도 파급효과 상당 제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후 200여 년간 인류는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사회가 일반적인 생활 모습이었다. 지난 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는 인류가 지금까지 만들어낸 인공물의 총질량이 올해 처음 생물의 총질량을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그만큼 지구환경에 우리 인류가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많은 나라들이 오는 2050년을 기점으로 재생 에너지 비율을 각 국가가 전체 사용하는 에너지의 8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2050년 탄소 중립을 발표했다.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justify " id="SE-e12bc880-25c9-4493-8cd8-3df4af4c59bc" style="border: 0px; line-height: 1.8; text-align: justify;" \\b098눔고딕",="" nanumgothic,="" sans-serif,="" meiryo;="" font-size:="" 0px;=""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1.2;="" vertical-align:="" baseline;="" word-wrap:="" break-word;="" word-break:="" overflow-wrap:="" caret-color:="" rgb(60,="" 63,="" 69);="" color:="" 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문제는 어떤 방법으로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전체 발전원 중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석탄 화력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justify " id="SE-e12bc880-25c9-4493-8cd8-3df4af4c59bc" style="border: 0px; line-height: 1.8; text-align: justify;" \\b098눔고딕",="" nanumgothic,="" sans-serif,="" meiryo;="" font-size:="" 0px;=""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1.2;="" vertical-align:="" baseline;="" word-wrap:="" break-word;="" word-break:="" overflow-wrap:="" caret-color:="" rgb(60,="" 63,="" 69);="" color:="" 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justify " id="SE-e12bc880-25c9-4493-8cd8-3df4af4c59bc" style="border: 0px; line-height: 1.8; text-align: justify;" \\b098눔고딕",="" nanumgothic,="" sans-serif,="" meiryo;="" font-size:="" 0px;=""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1.2;="" vertical-align:="" baseline;="" word-wrap:="" break-word;="" word-break:="" overflow-wrap:="" caret-color:="" rgb(60,="" 63,="" 69);="" color:="" 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이론적으로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풍부한 대체 에너지원은 해양 에너지다. 하지만 발전 설비의 입지와 기술적 한계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태양에너지의 잠재력이 가장 높다.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의 양은 연 12만 TW로, 이 중 1시간만 완벽히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면 인류가 1년간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충당할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토니 세바 교수는 ‘에너지 혁명 2030’에서 2030년이 되면 100% 태양광 에너지 사회가 도래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도 태양에너지 활용은 탄소 중립 시대를 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라 할 수 있다.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justify " id="SE-e12bc880-25c9-4493-8cd8-3df4af4c59bc" style="border: 0px; line-height: 1.8; text-align: justify;" \\b098눔고딕",="" nanumgothic,="" sans-serif,="" meiryo;="" font-size:="" 0px;=""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1.2;="" vertical-align:="" baseline;="" word-wrap:="" break-word;="" word-break:="" overflow-wrap:="" caret-color:="" rgb(60,="" 63,="" 69);="" color:="" 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justify " id="SE-e12bc880-25c9-4493-8cd8-3df4af4c59bc" style="border: 0px; line-height: 1.8; text-align: justify;" \\b098눔고딕",="" nanumgothic,="" sans-serif,="" meiryo;="" font-size:="" 0px;=""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1.2;="" vertical-align:="" baseline;="" word-wrap:="" break-word;="" word-break:="" overflow-wrap:="" caret-color:="" rgb(60,="" 63,="" 69);="" color:="" 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태양에너지 활용 기술 중 비교적 익숙한 것은 태양광을 전기로 전환하는 태양전지 기술이 있다. 올 1·4분기에만 1GW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태양전지를 국내에 설치했을 정도로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현재의 태양전지 보급 형태는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산지에 주로 설치돼 산림 훼손에 따른 탄소 중립 효과가 줄고 자연재해에 취약한 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justify " id="SE-e12bc880-25c9-4493-8cd8-3df4af4c59bc" style="border: 0px; line-height: 1.8; text-align: justify;" \\b098눔고딕",="" nanumgothic,="" sans-serif,="" meiryo;="" font-size:="" 0px;=""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1.2;="" vertical-align:="" baseline;="" word-wrap:="" break-word;="" word-break:="" overflow-wrap:="" caret-color:="" rgb(60,="" 63,="" 69);="" color:="" 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justify " id="SE-e12bc880-25c9-4493-8cd8-3df4af4c59bc" style="border: 0px; line-height: 1.8; text-align: justify;" \\b098눔고딕",="" nanumgothic,="" sans-serif,="" meiryo;="" font-size:="" 0px;=""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1.2;="" vertical-align:="" baseline;="" word-wrap:="" break-word;="" word-break:="" overflow-wrap:="" caret-color:="" rgb(60,="" 63,="" 69);="" color:="" 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에서 건물과 일체형이 될 수 있는 형태의 태양전지 설치가 필요하다. 아파트 베란다 거치용이 아닌 건축 자재 형태의 태양전지 즉 커튼 월, 창문, 타일 형태로 개발하고 적용해야 한다.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실리콘 기반이 아닌 페인트처럼 바를 수 있고 유연하고 투광성을 확보하며 심미성도 있는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이 필요하다.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justify " id="SE-e12bc880-25c9-4493-8cd8-3df4af4c59bc" style="border: 0px; line-height: 1.8; text-align: justify;" \\b098눔고딕",="" nanumgothic,="" sans-serif,="" meiryo;="" font-size:="" 0px;=""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1.2;="" vertical-align:="" baseline;="" word-wrap:="" break-word;="" word-break:="" overflow-wrap:="" caret-color:="" rgb(60,="" 63,="" 69);="" color:="" 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justify " id="SE-e12bc880-25c9-4493-8cd8-3df4af4c59bc" style="border: 0px; line-height: 1.8; text-align: justify;" \\b098눔고딕",="" nanumgothic,="" sans-serif,="" meiryo;="" font-size:="" 0px;=""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1.2;="" vertical-align:="" baseline;="" word-wrap:="" break-word;="" word-break:="" overflow-wrap:="" caret-color:="" rgb(60,="" 63,="" 69);="" color:="" 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태양에너지를 활용하는 또 다른 핵심 기술은 화합물 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이다. e케미컬 또는 인공 광합성으로 알려진 이 기술을 활용하면 태양에너지를 통해 물·공기·이산화탄소 등을 경제적 가치가 높은 일산화탄소·에틸렌·알코올과 같은 화학 원료로 바꿀 수 있다. 2017년 초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세상을 바꿀 미래 신기술로 소개할 정도로 파급력이 큰 기술이다. 현재 일부 e케미컬 기술들은 파일럿 규모의 실증 연구 단계까지 진입했으나 촉매의 효율 향상, 안정성 문제 해결, 시스템 고효율화에 대한 지속적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justify " id="SE-e12bc880-25c9-4493-8cd8-3df4af4c59bc" style="border: 0px; line-height: 1.8; text-align: justify;" \\b098눔고딕",="" nanumgothic,="" sans-serif,="" meiryo;="" font-size:="" 0px;=""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1.2;="" vertical-align:="" baseline;="" word-wrap:="" break-word;="" word-break:="" overflow-wrap:="" caret-color:="" rgb(60,="" 63,="" 69);="" color:="" 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justify " id="SE-e12bc880-25c9-4493-8cd8-3df4af4c59bc" style="border: 0px; line-height: 1.8; text-align: justify;" \\b098눔고딕",="" nanumgothic,="" sans-serif,="" meiryo;="" font-size:="" 0px;=""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1.2;="" vertical-align:="" baseline;="" word-wrap:="" break-word;="" word-break:="" overflow-wrap:="" caret-color:="" rgb(60,="" 63,="" 69);="" color:="" 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태양에너지 활용 기술은 세계적으로 원천 기술 확보와 신산업 창출을 위해 경쟁적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신속하게 초기 연구 지원이 이뤄져 용액 공정 유·무기 태양전지, e케미컬 기술 등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50 대한민국 탄소 중립 선언은 탄소 제로 사회로 가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다.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토대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R&D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justify " id="SE-e12bc880-25c9-4493-8cd8-3df4af4c59bc" style="border: 0px; line-height: 1.8; text-align: justify;" \\b098눔고딕",="" nanumgothic,="" sans-serif,="" meiryo;="" font-size:="" 0px;=""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1.2;="" vertical-align:="" baseline;="" word-wrap:="" break-word;="" word-break:="" overflow-wrap:="" caret-color:="" rgb(60,="" 63,="" 69);="" color:="" 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justify " id="SE-e12bc880-25c9-4493-8cd8-3df4af4c59bc" style="border: 0px; line-height: 1.8; text-align: justify;" \\b098눔고딕",="" nanumgothic,="" sans-serif,="" meiryo;="" font-size:="" 0px;="" font-stretch:="" inherit;="" line-height:="" 1.2;="" vertical-align:="" baseline;="" word-wrap:="" break-word;="" word-break:="" overflow-wrap:="" caret-color:="" rgb(60,="" 63,="" 69);="" color:="" text-align:="" justify;"="" align="justify">출처 : 서울경제 (https://www.sedaily.com/NewsView/22H6D4UUQ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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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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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한류 'K-R&D'를 열자 - KIST 윤석진 원장
1497년 11월, 바스쿠 다 가마 선단은 희망봉을 넘어 인도 항로를 개척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5년 뒤였다. 연안을 따라가면 될 듯한 인도 항로 개척이 대서양을 횡단하는 신대륙 발견보다 늦은 것이다. 당시 범선이 아프리카 연안을 따라 남쪽으로 항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바스쿠 다 가마는 과감하게 연안 항로를 벗어나 망망대해로 나아갔다. 대서양 한가운데에 이르러 뱃머리를 다시 희망봉으로 향하며 결국 신항로를 개척했다. 기술 발전도 비슷한 면이 있다. 2000년대 우리 연구팀은 휴대전화에 들어갈 초소형 선형모터에 도전했다. 회전을 직선운동으로 바꾸는 기계 장치를 모터에 결합하는 기존 방식은 한계가 분명했다. 밤샘 연구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초음파 가습기의 진동자를 이용하면 소형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대담하게 연구 방향을 전환했다. 핵심은 직선운동을 만들 방법이었다. 급가속을 반복하는 퇴근길 버스에서 해답을 얻었다. ‘전압을 높이다가 갑자기 떨어뜨린다. 그럼 진동자는 축을 밀어놓고 튕기듯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를 반복하면!’ 바로 연구실로 돌아왔다. 물결 모양의 전압을 톱니 형태로 변형했다. 대성공이었다. 20년 전 혁신적 제안과 성공의 짜릿함을 아직 기억한다. 연구개발(R&D) 현장의 많은 연구자는 기존 한계를 돌파할 수 있을 듯한 아이디어에 전율을 느끼며 도전에 나서고 싶어 한다. 도전에 나서면 성공을 열망하며 사력을 다한다. 참된 연구자의 본성이다. 하지만 강산이 두 번 바뀐 세월에도 당시 느낀 두려움 역시 생생하다. 기존 기술을 개선하는 연구는 최소한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방법은 완벽한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작지 않았다. 학문적 상호 신뢰와 직·간접적 협력은 연구 활동의 근간이다. 그래서 연구자에게 평가와 평판은 단순 체면치레가 아닌 연구수행을 위한 핵심 자산이다. 연구자 본인이 선택한 도전으로 인한 실패 때문에 동료 연구자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두려움은 연구자를 약하게 만든다. ‘공공 R&D 성공률 97%’라는 자랑스럽지 않은 기록의 근본 원인은 매너리즘이 아닌 두려움이다. KIST가 ‘위대한 도전’ 제도를 도입하려는 이유이다. 누구라도 인정하는 게임체인저급 도전이라면 결과의 우수성이 아닌 과정의 우수성을 평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포상하겠다는 것이다. 더는 유효하지 않은 성공 방식을 넘어선 K-R&D를 만들자는 진심을 담고 있다. 접두사 ‘K’는 K팝, K방역에서 알 수 있듯 세계가 주목하고 부러워하는 최고 수준을 의미한다. 과학기술의 한류, K-R&D는 단순한 양적 성장과 생산성 극대화로 이룰 수 없다. 국가와 국민 그리고 이 시대가 과학기술계에 거는 기대와 희망을 깊이 깨닫고 용기 있게 나서야 가능하다. 그렇기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대담한 도전에 나서는 R&D 문화 정착은 K-R&D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출처 : 서울신문 <p style="text-align: justify; font-stretch: normal; line-height: 1.8;" helvetica="" neue";="" min-height:="" 14px;"="" align="justify">(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104029009&wlog_tag3=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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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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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물 신약 개발에 수학 모델링이 결합된다면 - 천연물인포매틱스연구센터 김은정 선임연구원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수학 모델을 이용,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예측하고 대응정책을 수립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영국은 영국의회포스트에 코로나19에 대한 여러 수학 모델 예측 결과를 공유하고 가상 방역 시뮬레이션 기반 감염병 대응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역시 수학 모델링의 필요성을 인식, 감염병 모델 연구를 수행해 왔다. 여러 수학자로 구성한 수학 모델링 팀은 바이러스 확산 및 대응 정책 연구를 바탕으로 효과 높은 방역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컴퓨터 장비와 수치 기법 발달에 따라 수학 모델링은 감염병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학 난제 극복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대표 사례로 종양의 복잡한 진화 과정 연구나 항암제 내성 극복 연구에도 다양한 수학 모델이 개발돼 왔다. 종양의 증식·전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생화학 반응은 워낙 복잡해 실험실에서 구현하기에 한계가 있다. 이처럼 복잡한 종양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수학 모델이 개발됐다. 수학 모델링은 임상에도 적용된다. 미국의 리 모핏 암센터 연구소 및 메이오 클리닉에서도 수학자가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학 모델을 개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고 임상시험에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리 모핏 암센터 연구소에서는 수학 모델 기반의 전립샘 암 환자 맞춤 치료 전략이 기존 치료법 대비 재발을 평균 10개월 늦춘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천연물 연구에서도 수학 모델링 역할이 기대된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많은 약물은 천연물에서 유래됐다. 미국·독일·중국·일본 등 나라에서는 천연물 효용 가치를 인지하고 다양한 천연물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새로운 의약품 후보 물질을 생산하는 정책을 체계화해서 펼치고 있다. 미국은 여러 종의 천연물 기반 항암제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에이즈) 치료 후보 화합물을 찾아냈고, 브라질산 뱀독 성분으로부터 고혈압 치료제를 개발했다. 독일은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선도 화합물로 아스피린을 개발했고, 은행잎으로부터 혈액순환장애 치료제를 개발했다. 중국은 개똥쑥으로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했고, 팔각회향에서 신종플루 치료제를 개발했다. 국내 제약사도 여러 종의 천연물로부터 만성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 국내 판매를 하고 있는 한편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약 개발에서 천연물의 문제점은 효능 검증과 원리 규명이 어렵고, 표준화를 위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에 수학 모델링이 활용되고 있다. 수학 모델링은 신약 개발 현장에서 많이 활용된다.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 머크 등은 전 주기를 지원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신약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천연물 활용 신약 개발 과정에도 수학 모델링을 적극 활용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는 천연물 기반의 약물 후보 물질 개발 프로세스를 가속화하기 위해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과 수학 모델 관련 인프라 및 전문 인력을 갖추고 원천기술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수학 모델을 활용하면 동시에 다수 물질에 대한 분석을 고속으로 수행, 신약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속의 대량 스크리닝 기술과 분리 기술을 응용·적용할 수 있다. 천연물의 화학 구조 특성과 약리·독성학 기능에 대한 양질의 천연물 데이터를 축적하고 표준화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천연물의 세포, 동물 모델, 환자에서 효능과 작용 원리를 규명하기 위한 수학 모델링과 세포 및 동물 실험 결과를 융합하는 연구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천연물 효능과 작용 원리를 예측하고 실제 진행될 다양한 실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동물 모델 실험을 위한 용량이나 투여 시간 등을 미리 시뮬레이션, 동물 모델 실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 수학 모델링을 활용한 천연물 신약 개발 연구는 천연물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신약 개발 과정을 효과 높게 이끌 수 있다. 이는 곧 천연물 신약 개발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천연물 의약품 후보 물질 연구와 개발 지능화를 위해 수학 모델링, AI 모델링 기반 융합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 천연물 신약 후보 물질 개발의 고도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전자신문 (https://www.etnews.com/20210103000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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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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