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게시물 키워드""에 대한 9083개의 검색결과를 찾았습니다.
척추 디스크 시술을 위한 국산 카테터 로봇 시스템 '닥터 허준(Dr. Hujoon)' 개발
- 직경 3mm급 전동 카테터와 로봇을 이용한 사체(카데바) 실험 세계 최초 성공 -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 가능, 안과, 신경외과 등 미세 수술영역 활용 기대 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가 19일(금) 스포츠·레저 산업부터 핸드폰, 자동차,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일상 속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첨단 복합소재의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병권)은 오는 10월 19일(금)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전북분원, 분원장 홍재민) 대강당에서 복합소재 분야 세계적인 석학 3명을 초청하여 정부, 지자체 및 산·학·연 주요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KIST Composite Conference International 2018’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이 진행된다. 세계의 복합소재 분야의 최신 연구사례를 주제로 美 조지아 공과대학의 쿠마(Satish Kumar) 교수, 獨 드레스덴 공과대학의 예거(Hubert Jaeger) 교수, 美 NASA의 박철 박사의 강연을 통해 연구동향을 공유한다. 또한 패널토의 시간을 통해 국내의 복합소재 산업 발전전략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번 컨퍼런스는 3명의 석학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국내외 관련 산업 및 학계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DARPA’ 프로젝트 책임자이며, 세계적 항공사인 보잉사와 협력 연구를 진행 중인 조지아 공대 쿠마(Satish Kumar) 교수는 탄소섬유의 현재 연구추세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세계 최대 탄소 및 흑연 생산업체인 SGL 그룹의 기술책임자를 역임하고 자동차 분야의 복합소재의 권위자인 드레스덴 공대 예거(Hubert Jaeger) 교수는 섬유 강화복합재료의 중요성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또한 우주개발 연구의 세계적 선도기관인 NASA 소속의 박철 박사는 미래 항공 우주 차량 및 구조물을 위한 다기능 소재인 질화붕소 나노튜브(BNNT) 복합재료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KIST 전북분원 홍재민 분원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첨단 복합소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의미있는 자리”라고 소감을 말했으며, “앞으로 KIST 전북분원이 복합소재 분야의 글로벌 키 플레이어로 도약하고, 국내 복합소재 산업 활성화 및 지역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북 완주군에 있는 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는 21세기를 주도할 첨단 소재산업을 연구·개발하는 복합소재전문연구소로 2008년 1월 설립되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KIST 전북분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갖추어 활발한 연구 성과들을 발표하고 있으며, 첨단 소재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복합소재 분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여, 국내외 기술인재와 중소기업 육성 등 지역 산업발전과 연계한 전략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림설명>
천연물 신물질 개발사업
○ 추진배경 : 광 제어 및 활용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 대두에 따라, 신규 광 반응 센서물질 및 광 자극 대사산물 발굴 시급 ○ 추진기간 : 2017.1.1 ~ 계속 ○ 총사업비 : 계속 ○ 주요내용 - 광 반응성 천연물 신물질의 발굴, 특성 규명 및 활용기술 개발 - 광제어 기반 천연물 신물질의 생합성 유도 기술 개발 - High connectivity 스핀-광자 양자인터페이스 기술개발 - 식물, 미세조류 및 광합성 미생물에 대한 광제어 기술 확립 - 천연물로부터 광반응성 센서물질 발굴 및 기능성 연구 ○ 추진경과 - 2017.1.1. : 신규사업 선정에 따른 과제수행
천연물 신약 개발에 수학 모델링이 결합된다면 - 천연물인포매틱스연구센터 김은정 선임연구원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수학 모델을 이용,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예측하고 대응정책을 수립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영국은 영국의회포스트에 코로나19에 대한 여러 수학 모델 예측 결과를 공유하고 가상 방역 시뮬레이션 기반 감염병 대응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역시 수학 모델링의 필요성을 인식, 감염병 모델 연구를 수행해 왔다. 여러 수학자로 구성한 수학 모델링 팀은 바이러스 확산 및 대응 정책 연구를 바탕으로 효과 높은 방역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컴퓨터 장비와 수치 기법 발달에 따라 수학 모델링은 감염병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학 난제 극복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대표 사례로 종양의 복잡한 진화 과정 연구나 항암제 내성 극복 연구에도 다양한 수학 모델이 개발돼 왔다. 종양의 증식·전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생화학 반응은 워낙 복잡해 실험실에서 구현하기에 한계가 있다. 이처럼 복잡한 종양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수학 모델이 개발됐다. 수학 모델링은 임상에도 적용된다. 미국의 리 모핏 암센터 연구소 및 메이오 클리닉에서도 수학자가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학 모델을 개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고 임상시험에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리 모핏 암센터 연구소에서는 수학 모델 기반의 전립샘 암 환자 맞춤 치료 전략이 기존 치료법 대비 재발을 평균 10개월 늦춘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천연물 연구에서도 수학 모델링 역할이 기대된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많은 약물은 천연물에서 유래됐다. 미국·독일·중국·일본 등 나라에서는 천연물 효용 가치를 인지하고 다양한 천연물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새로운 의약품 후보 물질을 생산하는 정책을 체계화해서 펼치고 있다. 미국은 여러 종의 천연물 기반 항암제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에이즈) 치료 후보 화합물을 찾아냈고, 브라질산 뱀독 성분으로부터 고혈압 치료제를 개발했다. 독일은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선도 화합물로 아스피린을 개발했고, 은행잎으로부터 혈액순환장애 치료제를 개발했다. 중국은 개똥쑥으로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했고, 팔각회향에서 신종플루 치료제를 개발했다. 국내 제약사도 여러 종의 천연물로부터 만성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 국내 판매를 하고 있는 한편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약 개발에서 천연물의 문제점은 효능 검증과 원리 규명이 어렵고, 표준화를 위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에 수학 모델링이 활용되고 있다. 수학 모델링은 신약 개발 현장에서 많이 활용된다.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 머크 등은 전 주기를 지원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신약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천연물 활용 신약 개발 과정에도 수학 모델링을 적극 활용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는 천연물 기반의 약물 후보 물질 개발 프로세스를 가속화하기 위해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과 수학 모델 관련 인프라 및 전문 인력을 갖추고 원천기술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수학 모델을 활용하면 동시에 다수 물질에 대한 분석을 고속으로 수행, 신약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속의 대량 스크리닝 기술과 분리 기술을 응용·적용할 수 있다. 천연물의 화학 구조 특성과 약리·독성학 기능에 대한 양질의 천연물 데이터를 축적하고 표준화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천연물의 세포, 동물 모델, 환자에서 효능과 작용 원리를 규명하기 위한 수학 모델링과 세포 및 동물 실험 결과를 융합하는 연구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천연물 효능과 작용 원리를 예측하고 실제 진행될 다양한 실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동물 모델 실험을 위한 용량이나 투여 시간 등을 미리 시뮬레이션, 동물 모델 실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 수학 모델링을 활용한 천연물 신약 개발 연구는 천연물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신약 개발 과정을 효과 높게 이끌 수 있다. 이는 곧 천연물 신약 개발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천연물 의약품 후보 물질 연구와 개발 지능화를 위해 수학 모델링, AI 모델링 기반 융합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 천연물 신약 후보 물질 개발의 고도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전자신문 (https://www.etnews.com/20210103000072)
천천히 서두르는 탄소중립
지난달 막을 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분을 1.5도 이내로 막자는 세계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였던 동시에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목표인지도 여실히 드러낸 자리였다. 일단 목표달성시점에서 시각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가 자국 감축목표를 하향조정하는 일이 대거 발생했다. 다른 국가의 사정도 비슷하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로 막심한 타격을 입었던 경제가 탄소중립이라는 부담까지 더해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가 탄소중립 달성의 열쇠는 과학기술에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그리고 가까이는 2030년까지 지금 수준 대비 40%를 줄여야 하는데 기술 없이 규제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기술 확보가 곧 탄소중립의 충분조건인 것도 아니다. 기술 보급과 함께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대전환이 함께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철강·석유화학 등 이른바 고탄소산업은 친환경 공정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기존 공정의 경제성을 따라잡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전기생산의 경제성뿐 아니라 저장, 송배전에 필요한 막대한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이처럼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혁신적 기술뿐 아니라 기반 기술과 인프라의 획기적 발전, 또한 사회 구성원 전체의 참여가 함께 요구된다. 탄소중립에의 도전은 과학기술 혼자 뛰는 100m 달리기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같이 뛰는 2인3각 경기인 셈이다. <p style="font-family: Montserrat, " noto="" sans",=""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margin-top:="" 1em;="" margin-bottom:="" border:="" 0px;="" font-size:="" 18px;="" text-size-adjust:="" 100%;=""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5;"="">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기술 확보와 관련해 한 가지 염려되는 것은, 연구·개발(R&D)의 본질적 속성, 불확실성에 대한 고려다. 탄소중립의 해(解)를 찾는 방정식에서 R&D는 상수가 아닌 변수다. 뜨겁고 긴 여름을 지나야 수확할 수 있는 벼농사처럼 과학기술 연구개발도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p style="font-family: Montserrat, " noto="" sans",=""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margin-top:="" 1em;="" margin-bottom:="" border:="" 0px;="" font-size:="" 18px;="" text-size-adjust:="" 100%;=""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5;"=""> <p style="font-family: Montserrat, " noto="" sans",=""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margin-top:="" 1em;="" margin-bottom:="" border:="" 0px;="" font-size:="" 18px;="" text-size-adjust:="" 100%;=""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5;"="">더구나 탄소중립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국가도 아직 분명하게 앞서지 않은 미개척의 영역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연구에서는 투자와 성과가 정확히 비례하지도 않을뿐더러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p style="font-family: Montserrat, " noto="" sans",=""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margin-top:="" 1em;="" margin-bottom:="" border:="" 0px;="" font-size:="" 18px;="" text-size-adjust:="" 100%;=""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5;"=""> <p style="font-family: Montserrat, " noto="" sans",=""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margin-top:="" 1em;="" margin-bottom:="" border:="" 0px;="" font-size:="" 18px;="" text-size-adjust:="" 100%;=""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5;"="">역설적으로, 일선 현장의 연구자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로 자유로이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설사 그 목표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더라도 좋다.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흡수량 역시 대폭 늘려야 한다는 목표 자체가 이미 도전적이다. 지금은 그 목표를 달성할 수단을 찾기 위해 성과에 대한 압박 없이 무조건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때다. 지금처럼 수년 안에 우수 논문 몇 편, 특허 몇 개, 일자리 몇 개 등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잣대, 즉 정량지표를 들이댄다면 과연 탄소중립을 앞당길 수 있는 파급효과 큰 혁신이 우리 손에서 나올 수 있을까? <p style="font-family: Montserrat, " noto="" sans",="" "san="" francisco",="" "myriad="" set="" pro",="" "lucida="" grande",=""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droid="" malgumgothic,="" "hy="" dotum",="" dotum,="" "lexi="" gulim",="" arial,="" verdana,="" "sans-serif";="" margin-top:="" 1em;="" margin-bottom:="" border:="" 0px;="" font-size:="" 18px;="" text-size-adjust:="" 100%;=""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rgb(51,="" 51,="" 51);="" text-align:="" justify;="" line-height:="" 1.5;"="">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은 영어로 ‘천천히 서둘러라(Make haste slowly)’로 쓸 수 있다. 본디 창조적 인재인 연구자에게 자유롭게 상상하고, 그 상상을 결과물로 구현할 시간과 자원을 부여하자. 연구자들이 천천히 서두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장애물을 넘기 위한 도움닫기의 정석이다. 출처 : 헤럴드경제(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11221000425)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가야 할 길 - KIST 윤석진 원장
코로나19 유행이 뜻밖에도 다른 감염병을 극적으로 감소시키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감기와 폐렴은 절반 넘게, 독감 환자는 무려 98%가 줄어들었다.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식중독, 결막염 등의 감소세도 뚜렷하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일상화된 덕분이다. 그러나 방역수칙의 꾸준한 실천에도 국내 치사율이 코로나의 3배인 '결핵'만큼은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은 9000년 전 선사시대 사람의 뼈에서도 병흔이 발견될 정도로 오래된 전염병이다. 매년 200만명 이상이 결핵에 걸려 사망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19세기에 이르러서는 '결핵의 시대'라 할 정도로 동서양 가릴 것 없이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다. 결핵은 밀폐되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곳에서 잘 퍼졌다. 산업 발달과 도시화로 전염 위험이 더 커진 것이다. 골방에서 창작 활동에 골몰하던 많은 문인과 예술가가 창백한 얼굴로 각혈을 하다 숨지는 등 결핵은 한때 지식인 질병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흡혈귀의 짓이라 믿을 정도로 아는 게 없어 더 무섭게 여겨지던 결핵은 19세기 말 '세균학의 아버지' 로베르트 코흐가 결핵균이라는 원인을 밝히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후 결핵 예방과 치료를 위한 연구개발이 계속돼 20세기 초 마침내 프랑스 세균학자 알베르 칼메트와 수의사 카미유 게랭이 BCG 백신을 개발, 인류는 승기를 잡게 된다.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보편화하고 인류의 위생과 영양 상태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결핵은 점차 일부 빈곤 국가를 제외하면 사라진 질병으로 인식돼 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역시 1970년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폐결핵 치료제인 에탐부톨의 합성에 성공하며 결핵 퇴치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결핵 퇴치를 위해 연구실의 불을 밝힌 선배들의 DNA는 지금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KIST가 개발한 면역증강제가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앞당기고 있고, 가까운 미래인 고령화사회를 대비한 치매 치료제 연구 역시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느새인가 다시 결핵 환자가 늘기 시작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결핵 발생률 1위, 사망률 2위라는 불명예의 꼬리표를 달고 있다. 이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감염병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도 결핵은 신규 환자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으니 방역수칙 생활화도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일까. 질병관리청은 결핵의 50%가 감염 후 2년 내, 나머지 50%는 평생 잠복 상태로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발병한다고 설명하고 있으니 향후 몇 년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일이다. 감염병은 최근 그 구조와 작동 방식 등에 관해 많은 지식이 쌓이고 있지만 예측이 어렵고 효과적인 대응에 어려움이 많다. 민간 기업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심을 두기 어렵다. 따라서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진단과 치료, 예방의 통합적인 연구가 어느 분야보다 절실하다. 특히 이미 겪었거나 겪고 있는 감염병에 대한 지속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향후 갑작스러운 발생과 증가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구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여전히 끝나지 않는 결핵과의 전쟁은 꾸준한 대비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한다. 닥쳤을 때 시작해서는 결코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당면한 사회문제 해결과 함께 다가올 미래에 대한 예측과 준비가 공공연구기관의 존재 이유여야 한다. 출처: 전자신문 (https://www.etnews.com/20210323000149?obj=Tzo4OiJzdGRDbGFzcyI6Mjp7czo3OiJyZWZlcmVyIjtOO3M6NzoiZm9yd2FyZCI7czoxMzoid2ViIHRvIG1vYmlsZSI7fQ%3D%3D)
첨단 기술 더한 ‘홀로그램’, 우리 일상 바꾼다
강민구 KIST 인공지능연구단 선임연구원 순간이동, 이른바 텔레포테이션(Teleportation)은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기술로 만화 ‘드래곤볼’의 주인공(손오공)이 행성을 오가며 지구인을 구할 때 사용하던 초능력이다. 이를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21년 ‘홀로포테이션(Holoportation)’이라는 기술로 의료진을 지구 밖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순간이동하는 것처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과학기술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듯한 꿈같은 시대가 열린 것이다. 홀로포테이션은 ‘홀로그램(Hologram)’과 ‘텔레포테이션(Teleportation)’을 합성한 말이다. 실물에 대한 홀로그램을 생성하고, 특정 공간에 그 홀로그램 영상을 전송해 재현함으로써 그 공간에 마치 실물이 존재하는 것 같은 효과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홀로그램 기술은 전통적으로 실감 콘텐츠 재현을 목적으로 주로 연구되었으나, 이제는 홀로포테이션과 같은 응용기술의 개발로 인류의 사회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역할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물리적, 정신적 교류 단절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때에 홀로그램 기술은 비대면 진료, 원격 지도와 같은 응용 서비스를 위한 핵심 원천 기술이 된다. 이를 활용하면 인류의 고립감을 기술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현재 주목받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나 ‘메타버스(Metaverse)’와 같은 비대면·원격 협업을 위한 기술 또한 궁극적으로 홀로그램을 시대적 상황에 맞게 발전시켜가는 응용 서비스의 예로 꼽힌다. 홀로그램은 기원전 300년경 그리스 수학자 유클리드의 양안시차(兩眼視差) 연구에서부터 15세기 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원근법 연구, 19세기 영국의 찰스 휘트스톤의 입체거울 실험, 20세기의 데니스 가보르의 홀로그래피 연구에 이르기까지 아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상적인 홀로그램은 완전한 입체감을 재현하는 기술로 관찰자가 응시하는 곳에 하나의 상으로 부피감 있게 존재해야 하며, 수정체의 초점 조절에 반응 가능하고, 위치에 대응하여 물체의 자연스러운 측면이 관찰되는 운동시차가 제공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홀로그램 기술은 재현 가능한 영상의 크기에 비해 장치의 부피가 지나치게 크고, 홀로그램의 해상도나 품질에 비해 비용이 너무 높아 실질적인 상용화가 어려운 수준이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 산업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와 같이 원근법을 이용한 시각적 착시로 입체감과 공간감을 제공하는 ‘유사 홀로그램’ 기술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산업에서의 홀로그램의 적용은 시기상조일까. 대답은 당연히 “아니요”다. 이상적인 홀로그램은 아니지만, 연구자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초다시점(Super Multi-View) 디스플레이, 근안(Near-Eye Display) 디스플레이 등 완전입체 효과를 제공하는 고도화된 입체 영상 재현 기술의 개발을 통해 이상적인 홀로그램을 효율적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대체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한 실증 연구를 통해 일상에서의 홀로그램 응용 서비스가 운용되는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에서는 CT, MRI 등 기존 의료 영상을 3D 모델로 자동 변환해 2D 모니터가 아닌 홀로그램 장치로 재현하고, 의사가 영화 ‘아이언맨’에서 묘사된 것과 같이 간단한 손동작만으로 홀로그램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다. 마치 의사가 환자의 몸을 투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며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소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군수 분야에서는 전차 내부의 조종사가 전차 외부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전방위 상황 정보를 홀로그램으로 재현하고, 이를 관찰하면서 안전하게 전차를 조종하는 기술이 개발돼 국산 전차에도 적용됐다. 이와 유사하게 원격지 지휘관이 현장의 경계 감시 업무를 수행 중인 병사의 1인칭 시점 영상으로부터 수집되는 경계 감시 인식 정보를 홀로그램 장치로 관제하는 홀로그램 기술이 개발돼 실제 전투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현재 홀로그램 기술은 전에 없었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홀로그래픽 비대면 화상회의, 홀로그래픽 인공지능 비서 등 시공간을 초월하는 홀로그램 응용 서비스를 통해 인류 사회의 일상이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된다. 출처: 조선일보(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