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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포럼 임옥상 화백의 예술과 커뮤니티(2013.09.11)
많은 강사들이 KIST와 같은 전문가 집단에서 강의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전문가들은 강의에 집중하기보다 비평가처럼 강의를 분석하고 호응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란다. 임옥상 화백도 이런 점을 지적하면서 강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사와 청중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했다. 예술은 동사다 임화백은 예술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하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임화백은 다소 생뚱맞게 ‘예술은 동사다’라 했다. 예술은 ‘아름답다’라는 형용사도 아니고, ‘사랑, 평화, 진리’의 명사도 아니라고 했다. 예술은 대중들이 ‘사랑, 진리, 평화’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형상이나 행동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행위라 했다. 다시 말해 예술은 무표정을 표정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움직이게 만들고, 문제가 없는 곳에 문제를 던져 자극시키는 등 삶의 변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임화백의 이러한 예술관을 이해하면 사회참여적 성향이 짙은 그의 초기작품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임옥상의 작품세계 임화백은 예술도 대중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관(官) 혹은 평단에서 요구하는 비슷한 경향의 작품이 아닌 예술가의 철학이 반영된 순수하고 독립적인 작품활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초기의 임화백은 국전이나 공모전에 참여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캔버스에 옮겼다고 했다. 임화백은 자신의 초기작품인 ‘땅4’, ‘보리밭’, ‘귀로2’, ‘우리시대의 초상’ 등에 대해 작품의 의미와 제작과정, 에피소드를 맛깔나게 버무려 재미있게 설명했다. 특히 작품 ‘땅’은 땅의 본심과 분노를 표현한 작품인데 5.18 광주민중항쟁 직후 그린 작품이고, 땅의 형상이 한반도와 흡사하고 땅의 색깔이 붉다는 이유로 정보기관으로부터 적화통일의 한반도를 그렸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한다. 임화백은 이 대목에서 뛰어난 안보적 상상력을 가지면 작품은 정말 다양하게 해석될 수도 있다며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예술과 커뮤니티 임화백이 이른바 ‘공공예술’에 관심을 가진 것은 외환위기 이후라고 했다. 화랑의 전속작가로 작품활동을 하다가 경제위기로 지원이 중단되고, 경제위기로 지친 이들과 재미있게 놀아보자며 시작한 것이 자신의 공공예술의 출발이라 했다. 인사동에서 좌판을 벌이고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서 신나게 즐기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실행했다. 임옥상의 공공예술실험은 새만금, 영암, 시흥, 분당 등 전국으로 확대되었고, 예술장르도 회화에서 설치미술, 건축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임옥상은 공공예술의 조건을 흔한 재료와 평범한 기술, 세월과 함께 완성되는 것이라 했다. 공공예술은 ‘손대지 마시오’, ‘접근 금지’가 아닌 하늘공원의 ‘하늘을 담는 그릇’처럼 대중이 친숙하게 다가가고, 작품 안을 거닐 수도 있고, 햇살과 바람이 통과하고 새와 등나무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자연과 공동체의 일부가 되는 그런 것이라 했다. 예술과 연구 임화백은 예술도 뒤집어 보고, 부정하고, 까보고, 파헤쳐 보는 연구와 비슷한 활동이라고 했다. 그리고 창의성 관련 질문에 창의성은 남의 입장이 되어보면 생긴다고 했다. 가끔 바람도 되어보고, 기어 다니는 벌레도 되어보고 그 입장으로 생각하면 창의성이 생긴다고 했다. ‘왜 우리나라 놀이터는 모두 그네가 있고, 시소가 있고, 미끄럼틀이 있어야 하는가’라며 임화백은 획일화되고 경직된 사고를 비판했다. 예술가와 연구자가 지녀야할 최상의 무기인 창의성의 적이 바로 획일성이 아닐까. 임옥상 화백은 꿈꾸는 사람처럼 보였다. 심장모양을 한 서울성곽에서 서울의 모든 곳에 불을 끄고 성곽만 밝혀서 환경의 소중함도 일깨워 주는 조명퍼포먼스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다양한 예술장르를 섭렵하며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해 온 그의 삶의 궤적을 보면 그의 꿈은 곧 현실이 될 것 같다. 예술가도 과학자처럼 꿈을 먹고 산다.
창의포럼 정진홍 교수의 미래를 여는 힘(2014.01.22)
감성적인 문체로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정진홍 교수의 강연을 정리한다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옥동자를 출산하듯 산고에 산고를 거듭한 정제된 글쓰기를 한 후에도, 본인이 감동해서 눈물을 쏟을 때까지 퇴고를 하는 그의 글쓰기와는 비교도 안 되는 나의 노동이 허접스러울 따름이다. 창조는 에지(edge)에서 나온다 정진홍 교수는 본인을 콘텐트 크리에이터로 소개했다. 교수와 논설위원이라는 직(織)보다 그가 콘텐트 크리에이터라는 업(業)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직은 사람을 안주시킨다고 했다. 연구와 강의에 최선을 다하는 교수였지만 자신의 강의노트에 변화가 없다고 느낀 순간 그는 교수라는 직을 버렸다. 교수라는 전도유망한 직을 버린 결정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는 말에서 업에 관한 그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었다. 타고난 자신만의 문양을 찾아서 진정 자기다워지는 것이 업을 추구하는 것이며 위대함은 그 과정에서 나온다. 그는 짐 콜린스가 'GOOD TO GREAT‘에서 언급한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라 문구를 인용하며 KIST라는 좋은 직장에 안주하지 말고, 자기 안에 금광을 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정말 위대한 창조는 편안한 환경이 아닌 에지에서 나오며 그 창조를 위해 내면의 위대함을 깨우고, 자신을 에지로 절실하게 몰아가라고 했다. 미래를 여는 힘, 창의성 정진홍 교수가 말하는 미래는 물리적 시간의 개념이 아닌 어제와 다른 차이를 만드는 창조의 미래다. 빌렘 벤켈소어가 개발한 청어의 내장을 단번에 제거하는 칼은 청어의 보관을 용이하게 만들었고, 청어산업 기반으로 네덜란드는 16세기 유럽의 강자로 떠올랐다. 칼끝을 V자 형태로 바꾼 미세한 차이가 네덜란드의 미래를 연 것이다. 관습적인 춤 패턴을 깨고 새로운 패턴을 개발한 무용가 머스 커냉햄도 어제와 다른 창조의 미래를 만들었다. 정진홍 교수는 미래를 여는 창조를 위해서 창의성이 중요하다며,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다카하시 마코토의 사고(心考, 思考, 手考, 足考)법은 창의성이 발현되려면 마음, 머리, 손, 발이 다 움직여야 된다고 했다. 발로 생각한다는 족고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의미로 현장을 가서 직접보라고 했다. 특히 정진홍 교수가 소개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7가지 창의적 사고법 ‘호기심, 실험정신, 감각, 낯섦, 전뇌사고, 양손쓰기, 연관사고’는 청중들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불확실한 미래를 부여잡는 힘, 삼지창 사마천의 사기에는 시대를 호령하다가도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판단하지 못해서 비참하게 죽어간 많은 영웅호걸이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변화하는 시대를 읽지 못하고, 주변의 진정어린 충고를 무시하고, 권력이라는 직에 안주했기에 그들은 자객처럼 예고도 없이 오는 미래에 당한 것이다. 정진홍 교수는 예고 없이 도둑처럼 오는 미래를 잡으려면 CHANGE(체인지, 변화), SYNERGY(시너지, 융합), CRAZY(크레이지, 광기)의 삼지창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인생의 영원한 화두인 변화는 멈출 때와 나아갈 때, 그칠 때를 아는 것이다. 융합은 단순한 섞임이 아니라 생화학적 발효까지 나아갈 수 있는 긴 숙성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광기는 미친 듯한 몰입이 없으면 절대 도달할 수 없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이다. 도둑처럼, 자객처럼 오는 미래를 잡으려면 깊은 변화의 CHANGE, 거침없는 융합 SYNERGY, 미친 듯이 몰입 하는 CRAZY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진홍 교수는 한 일본 학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살아있다는 것은 문제에 봉착하는 것’이라 했다. 우리가 연구하는 과학도 바로 그 문제해결을 위한 씨름이다. 정진홍 교수는 논어의 일곱 구절을 인용하며 과학자의 삶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 중 ‘절문이근사’(切問而近思, 간절히 묻고 가까이서 생각하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에 대한 절실한 물음, 그에 관한 구체적인 생각이 문제해결의 기본이라고 했다. 과학이 나의 業인가에 대한 실존적이고 절실한 물음 그것이 미래를 여는 힘일 것이다.
창의포럼 중국전문가 김영수(2012.12.12)
진시황 시해에 실패한 형가 뒤로 수 만개의 화살이 비 오듯 쏟아진다. 무모하면서도 낭만적인 자객 형가의 죽음을 장이머우 감독은 ‘영웅’에서 화살비로 표현했다. 비운의 자객 형가도 사마천의 사기 ‘자객열전’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사마천에 사기에는 4천여 명의 사람이 등장하는데 2백명이 주인공이고 그 중 120명이 형가와 같은 비극적 주인공이라고 사기의 권위자 김영수 박사는 말했다. 九牛一毛 박경리 선생과 문정희 시인에게 사마천은 생물학적으로 거세당한 남성이 아니라 육신은 죽어서도 역사의 진실을 기록하려했던 진정한 사내였고, 작가정신을 함께 나누는 동지였다. 궁형을 당한 후 사마천은 친구에게 ‘사람은 누구나 한번 죽지만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보다 가볍다’(人固有一死,或重于泰山,或輕于鴻毛,用之所趨異也)고 말했다. 사형을 당해서 당장의 명예를 지킬 수 있겠지만 그것은 아주 미미한 보잘 것 없는 ‘구우일모’의 죽음이다.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역사에 길이 남을 사서(史書)를 남기겠다는 사마천의 태산 같은 의지가 궁형의 치욕을 기꺼이 감수한 힘이었던 것이다. 궁형을 당한 후 세상을 보는 사마천의 눈, 사관이 바뀌었다고 김영수 박사는 말했다. 궁형 이전의 사서는 황제를 찬양하는 내용이 주였다면 치욕을 감수한 이후의 사서는 세상의 부조리와 권력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이었고, 수많은 보통사람의 이야기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은혜와 원수 김영수 박사는 중국사람의 특징을 ‘은혜와 원수는 대를 이어서도 갚는다’라는 짤막한 구절로 표현했다. 한나라 건국의 일등공신 한신이 한량이었던 시절 빨래터 아주머니께 밥을 얻어먹었는데(漂母飯信, 표모반신), 성공한 후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했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에게는 베풀고, 아무리 작은 은혜라도 반드시 보답하라는 사기의 가치철학이 이 고사에 담겨있다고 했다. 사기는 은혜관만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철학도 담겨있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치졸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복수하는 것이 품격 있는 복수라 했다. 손빈은 절친한 친구의 배신으로 무릎아래를 잘리는 빈형을 당했으면서도 23년 동안의 치밀한 준비를 통해 전쟁터에서 배신자 방연에게 복수를 행했다는 손빈과 방연의 고사가 품격 있는 복수의 예라고 김영수 박사는 설명했다. 管鮑之交와 리더십 조직 성공의 80%는 팔로어들의 기여라는 말이 있다. 팔로어들의 참여가 없으면 성공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김영수 박사는 관포지교가 팔로우십의 전형이라 설명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상자리 마저도 적임자에게 양보할 수 있었던 포숙이 있었고, 자신의 목숨을 노렸던 정적 관중을 통 크게 기용한 제나라 환공의 리더십이 어우러져 제나라는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김영수 박사는 언격(言格)이 곧 인격이라며 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역사서이면서도 아름다운 말로 맛깔스럽게 버무려낸 사기의 문학적 표현은 한 글자, 한 글자를 소중하게 생각한 사마천의 언격이라 했다. 리더의 격조 있는 언행은 분쟁도 해결한다며 리더의 언격을 재차 강조했다. 개혁은 믿음이다. 김영수 박사는 2013년 대한민국의 화두는 개혁이라 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내실있는 강소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 사기에서도 개혁에 성공한 나라는 강국으로 발전했지만 개혁에 실패한 나라는 어김없이 몰락의 길을 걸었다고 했다.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신뢰가 생명이라고 했다. 도성 문 앞에 나무를 옮기는 사람에게 금 50냥 주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이를 실천한 이에게 50냥을 지급하여 법과 제도의 신뢰성을 회복한 상앙의 입목득신(立木得信, 나무를 세워서 신뢰를 얻다) 고사를 인용했다. 한나라 개국의 일등공신인 한신도, 개혁을 통해 진나라를 강국으로 만든 상앙도 그 말로는 비참했다. 사기에는 물러나야 할 때를 몰라서 죽음에 이른 많은 이들이 등장한다. 무엇이든 필요한 때가 있다. 그 때를 놓치면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한 해를 정리하며 사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창의포럼 차동엽 신부의 희망의 귀환(2013.08.28)
희멘차(희망 멘토 차동엽) 차동엽 신부 얼굴에서 내전으로 폐허가 된 나라, 수단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선종한 이태석 신부가 떠올랐다. 성공이 보장된 의사의 길을 뒤로하고 이태석 신부님은 사제의 길을 택했고, 톤즈의 아이들을 위해 병원을 짓고 학교를 세웠다. 신부님이 돌아가신 후 톤즈의 아이들이 신부님 사진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행진한 장면에서 이태석 신부님이 톤즈에 남긴 땀방울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차동엽 신부님도 사제의 길을 걷기 전에 엔지니어를 꿈꾼 전도유망한 공학도였다. 희망보다는 절망이 긍정보다는 부정이 횡행하는 시대에 치유의 메시지로 세상에 울림을 전하는 차동엽 신부님의 노력 또한 이태석 신부님의 땀방울만큼의 값어치가 있으리라. 희망은 존재하는 것 ‘희망이 오지 않는데 희망이 온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희멘차에게 기자들이 묻는다. 희망은 밖에서도 오고 내 안에서도 생기는데, 밖에서 오는 것보다 내 안에서 주체적으로 형성된 희망이 더 의미 있는 희망이라고 했다. 희멘차는 희망의 존재근거로 자유의지를 들었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뇌하고, 선택하고, 결단한다. 우리는 강의를 들으면서도 강의가 끝난 후 연구를 걱정하고, 오늘 일과를 고민한다. 모두 현재 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본능에 따라 자유의지로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그럼 희망은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희멘차가 답한다. 농업시대에 희망은 밭과 들판 위에 있었다. 작은 땅뙈기의 밭이라도 경작하면 그곳이 희망이 되었다. 현재의 희망은 물적자원과 지적자원, 희망의 에너지인 정신적 자원, 네트워크의 인적자원, 그리고 종교적 힘인 영적자원을 동원하여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힘이다. 특히 희멘차는 쓰레기를 가지고도 에너지를 만들 수 있고, 우리 조상들이 궁핍했던 시절에 산천의 모든 것을 먹거리로 사용했듯 물적자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연구자들은 가져야 한다고 했다. 희망은 불끈한다 오기, 호기, 강기 희망의 실체는 불끈 쥐는 힘, 결기라고 희멘차는 말했다. 그 힘에는 오기와 호기 그리고 강기가 있다. 오기는 근성이며, 포기할 것인가 계속 진행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으로 포기의 반대말이다. 오기가 업을 유지하는 근성이라면 호기는 무한한 도전정신이다. 호기는 불가능한 목표일지라도 필요하다면 그 한계를 넘어서려는 무모한 도전이다. 케네디 대통령이 1960년대 불가능 하리라는 인간의 달탐험을 과감하게 선언했던 것을 호기의 대표적 사례로 희멘차는 언급했다. 마지막 강기는 버티는 기운, 다시 말하여 끈기다. 강기는 전투태세에서 나오는 비상한 능력 즉 초능력과 같은 것이다. 영국소 헤리퍼드 종은 가장 추울 때 두 뿔로 버티며 그 추위를 견뎌낸다. 다른 종의 소들이 추위에 견디기 위해 비계가 많은 엉덩이로 버티다 동사하는데 해리퍼드 종의 소는 추위와 맞서는 강기로 생존한다. 포기하지 않는 오기의 정신, 무모해 보이는 도전정신의 호기, 연구의 마지막 끝단까지 악과 깡으로 버티는 굳센 기운의 강기가 합치된다면 연구성과의 질은 보증된 것이나 진배없다. 희망은 우기는 것이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환자는 그 결과를 수용하는 사람과 그것에 저항하는 사람 두 가지 부류가 있다. 그것을 그대로 수용하는 사람과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저항하는 사람들의 시한부 인생 선고 후 생존연한은 후자가 더 길다고 했다. 희망은 절망적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아무것이나 붙잡고 우기는 것이라 했다. 이스라엘을 첨단 농업국가로 만든 것은 불모지 사막을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라고 주장하는 우김에서 출발했다. 희브리어로 희망하다는 동사 ‘야할(yachal)’은 ‘우긴다’라는 의미를 같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희망을 가진 사람은 남들이 아무리 ‘망했어’, ‘끝났어’라고 말해도 ‘나는 희망이 있다’라고 우긴다. 아무리 근거가 없는 희망이라도, 붙잡을 때 희망은 오기, 호기, 강기의 모습으로 다시 우리와 함께 한다고 했다. 강의가 끝난 후 희멘차가 방명록에 이렇게 적었다. ‘키스트 그대 어깨 위에 나라의 명운이’. 희멘차에게 KIST는 대한민국의 희망이었나 보다. 그 희망을 받아 우리 모두 외쳐보자. ‘KIST 아직 죽지 않았어. 우리가 대한민국의 미래야.’ ‘나도 희망한다, 너도 희망하라’(Spero, Spera) 희망의 기운이 KIST에 가득하기를.
창의포럼 최진석 교수의 주체의 독립과 창의(2014.02.18)
세계를 놀라게 한 빠른 산업화로 대한민국은 선진국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선진국을 모방해서 그들을 빠르게 따라잡은 Fast Follower 전략이 통한 것이다. 달아나는 선진국과 추격하는 신흥국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려면 우리나라가 시장을 선도하는 First Mover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Fast Follower가 First Mover가 되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패러다임으로 새로운 기준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최진석 교수가 말한 인문학적 관점의 선진국도 바로 기준을 생산하는 나라이다. 선진국을 모방해서 그들을 빠르게 따라잡은 Fast Follower 전략이 통한 것이다. 달아나는 선진국과 추격하는 신흥국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려면 우리나라가 시장을 선도하는 First Mover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Fast Follower가 First Mover가 되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패러다임으로 새로운 기준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최진석 교수가 말한 인문학적 관점의 선진국도 바로 기준을 생산하는 나라이다. 질문하지 못하는 나라 노벨상 수상자들이 과학콘서트에서 한국 학생들에게 강조한 점은 질문이 연구를 더 풍성하게 하니 끊임없이 질문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실상 외국인 교수 눈에 비친 한국 학생들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최진석 교수도 학생들이 대답을 잘하지만 질문은 못한다고 했다. 대답은 지식과 이론이 단순히 지나가는 통로일 뿐이고, 그 안에는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진정한 자신은 내면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궁금증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질문을 할 때 존재한다고 했다. 2010년 G20 폐막 기자회견 때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주었다. 시간이 지나도 질문이 없자 오마바 대통령은 다시 질문이 없냐고 물었고, 통역도 가능하니 한국어로 질문하라고 했지만 장내는 조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멋쩍어 했고, 결국 질문권은 중국 기자에게 넘어갔다. 최진석 교수는 G20 해프닝을 설명하면서 기자들이 질문을 하지 못한 이유를 질문할 내면의 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호기심, 긍금증, 욕망이 없기에 그들은 질문할 수 없었다고 했다. 새로운 기준을 생산하는 능력, 人文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과 문화관련 연구비가 풍부한 중국과 그렇지 않은 우리나라를 비교하면서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은 쉽지 않다고 했다. 사회의 초기 단계에는 법학과 정치학이 중심 기능을 하지만 사회의 볼륨이 커지고 다양해지면 경제학, 사회학, 신문방송학이 중심기능을 한다고 했다. 사회가 더 발전하면 철학, 심리학이 그리고 그 보다 더 발전한 사회에서는 인류학과, 고고학이 중심기능을 한다고 했다. 고고학과 인류학이 발달한 프랑스, 독일, 영국, 중국, 미국, 일본을 선진국이라 했다. 선진국이 기준을 생산하면 후진국은 그 기준을 적용하고, 선진국이 문명을 생산하면 후진국은 그 문명을 허겁지겁 따라가기 바쁘다. 세계 최초로 간염백신을 개발한 김정용 박사가 그것을 상품화 하지 못한 이유는 간염백신에 관한 기준을 우리나라가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그러한 국제기준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기준을 생산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했다. First Mover는 남의 기준이 아닌 자신 만의 독창적인 기준과 틀을 생산해 내야한다. 이는 남이 생산한 가치나 이념이 아닌 인간의 무늬인 인문의 흐름을 독립적으로 판단하여 미래를 위한 비전과 메시지를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준에 다다를 때 가능하다. 인문적 通察力 과거에는 집이 먼저고 차가 나중이었지만 요즘 세대는 집보다 차가 우선이다. 행복의 중심 틀이 집에서 차로 이동한 것이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인 인문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인간이 움직이는 동선이고, 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변화하는 방식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인간이 이동하는 방향을 감지하는 것이 바로 인문적 통찰력이라고 했다. 소위 천재들이 남들보다 세상의 변화를 먼저 감지하는 이유는 바로 인문적 통찰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통사람들이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관성의 익숙함으로 인해 예민함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통찰력은 이성에 의해 공고화된 프레임을 버리고 세계에 대한 감각을 예민하게 유지할 때 발현된다고 했다. 정해진 틀을 넘어서서 독립된 인문적 주체로 설 때 통찰력과 창의력이 샘솟는다고 했다. 인문적 통찰력은 타고 나는 것이지만 자기 내면의 진정한 자신을 대면할 수 있는 글쓰기와 운동, 낭송을 통해서 길러질 수 있다고 했다. KIST는 조국의 근대화 전략인 ‘Fast Follower’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연구기관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조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First Mover가 되는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번 강연에서 그 단초를 얻었다. 자신의 내면의 욕망에 충실한 질문이 그것이다. 남의 이론이나 남의 연구가 아닌 진정한 나만의 연구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제 우리 내면의 욕망을 깨울 질문을 준비하자.
창의포럼 혜민스님과 함께하는 마음치유(2013.01.09)
대기업 연구소의 신년 경영이슈에도 2013년 트랜드 분석에서도 힐링(치유)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힐링’이 대세가 되고 있다. 남을 이기지 않으면 뒤처지게 되는 초경쟁사회에 지친 영혼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혜민이라는 영혼멘토가 혜성처럼 등장한 것도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다시 한파가 시작된 추운 날씨임에도 존슨강당은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찼다. 젊은 층에 대한 혜민 스님의 인기를 반영하듯 강당 앞좌석은 예전 창의포럼에선 보기 힘들었던 젊은 직원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혜민 스님은 사람관계 속에서 받을 수밖에 없는 상처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내가 먼저 독약을 마시고 미워하는 상대방을 죽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는 부처님 말씀을 인용하면서 미움으로 인해 가장 괴로운 사람은 바로 본인이라 했다. 본인의 정신건강에 해가 되는 미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왜 저 사람이 저렇게 밖에 말을 못하는지, 왜 저 사람이 저렇게 밖에 행동하지 못하지는 지’이해를 하게 되면 미운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진다 했다. 본인의 촌스러움을 가리기 위해서 외제차에 집착하는 개그맨 양상국을 이해하지 못하면 양상국의 사치스러움과 낭비벽 때문에 그에 대한 미운 감정만 쌓이게 된다. 반대로 양상국이 외제차에 집착하는 이유를 이해하면 낭비벽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도 안 되면 나를 돌아보라 혜민 스님은 많은 사례를 들어 미운 감정을 유발하는 타인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그럼 이해하기 조차 밉고 싫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람은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Persona)과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욕망이나 단점(Shadow)이 있는데, 정말 이해하기 조차 싫은 타인의 경우는 나의 싫은 모습이 타인에게 그대로 투사된 경우라고 혜민 스님은 말했다. 결국 나를 제대로 볼 때 타인과의 관계도 풀 수 있다. 혜민 스님은 논문지도를 하면서 늘 약속시간을 어기는 얄미운 한명이 있었다고 했다. 처음부터 그 학생이 맘에 들지 않았던 이유는 그 학생에게 혜민 스님이 가진 명쾌하게 자르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의 단점이 그대로 투사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 안의 결점이 상대방에게 투사되어 남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싫어지게 만들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봐야 한다. 비교하지 말고 온전한 내가 되라 남을 싫어하는 또 다른 요인은 열등감이다. 혜민 스님은 어린 시절 열등감에 빠진 어른들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열등감의 진원지라 했다. 열등감을 해결하려면 먼저 진원지를 파악하고 말로 받은 상처이기에 말로 풀어야 된다고 했다. 혜민 스님은 ‘나는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존귀한 존재이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빛깔로 세상을 밝힐 거야’라는 말을 청중들이 따라하도록 유도하며 열등감 해소하는 치유의식을 거행했다. 혜민 스님은 불자들로부터 성철스님, 법정스님처럼 되시라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누구처럼 되려하면 평생 짝퉁 인생이 될 수밖에 없고, 자신이 살고 있는 그 시절의 인연을 찾아 내 안의 자랑스러운 빛깔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서운하면 바로 풀어라 존슨강당에 불이 꺼지고 잔잔한 음악이 흘렀다. 손을 가슴에 대고, 때로는 옆 사람의 손을 잡고 혜민 스님의 말씀은 모두 따라 외쳤다. ‘나의 상처가 다 치유되기를, 나의 아픔이 다 치유되기를,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기에 그를 용서하겠습니다.’ 10 여분간 영혼멘토 혜민 스님과 함께 몸과 마음,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내게 상처를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와 격려, 그리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했다. 혜민 스님은 강연 말미에 상처를 받지 않는 대화방법을 제안했다. 상대에게 서운함이 느껴질 때는 바로 푸는 것이 좋다고 했다. 서운함이 쌓이면 꽁해지고 이것이 쌓이면 한이 된다고 했다. 상대방은 본인에게 서운함을 주었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운함을 표시할 때도 ‘너 어떻게 그렇게 서운한 소리를 하니’라고 하는 것보다 나의 상태 ‘네 말을 듣고 나니 이런 점이 서운하다’라고 말하는 것이 대화의 스킬이라 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위대하는 말이 있다. 현대사회에서 인간관계 속에서 받는 상처는 경쟁으로 인해 초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상대방보다 더 앞서나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타인을 동료이기 보다는 경쟁자로 인식하게 만든다. 더불어 가는 문화(Work Together)의 가치가 우리 KIST에서 먼저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짧지만 긴 여운을 준 10분 간의 치유명상이 마음의 근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찾아가는 나노트럭 (10.15)
나노과학자의 꿈을 싣고 달린다! - KIST, 첨단 나노장비 실은 "찾아가는 나노트럭" 운영 우리원은 10월 15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과학기술지식 나눔과 교육기부 실천의 일환으로 지방소재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에게 첨단 나노장비 체험하게 하는‘찾아가는 나노트럭’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찾아가는 나노트럭’은 과학기술문화 체험기회가 적은 지방소재 청소년들을 찾아가 일선 교과과정에서는 접하기 힘든 나노과학을 소개하고, 원자현미경(AFM), 전자현미경(SEM) 등 고가장비를 통해 실제 나노의 세계를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15일 전남 담양 한빛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전국 7개 지역 16개 학교를 순회할‘찾아가는 나노트럭’은 첨단나노장비 체험과 함께 신경호 박사(KIST), 고원배 교수(삼육대), 윤완수 박사(표준연) 등 국내 나노과학기술 전문가들이 동행하여 나노과학 특강 및 실험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의 효율적인 운영과 효과지속성을 위해 지난 8월에는 과학교사 30여명을‘2011 나노코리아 전시회’에 초청하여 나노과학 연수를 시행하였으며, 연수를 이수한 과학교사의 소속 학교 중 참여 희망학교를 지역별로 선발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본 프로그램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과학문화 민간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KIST와 나노기술연구협의회가 기획하고,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 지원과 나노계측 전문기업인 (주)코셈, (주)파크시스템스의 장비 후원 등으로 이뤄져 민간과 공공이 함께 참여한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의의를 갖는다.
채소만 먹는 어린이가 고(高) 콜레스테롤? 8개월간 걸린 진단 하루만에
채소만 먹는 어린이가 고(高) 콜레스테롤? 8개월간 걸린 진단 하루만에 - 혈액 한방울로 식물성 스테롤 희귀질환 진단 기술 개발 - 해외에서 8개월 걸리던 검사, 국내 기술로 24시간만에 진단 흔히 성인병으로 알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대사질환인 동맥경화나 고지혈증이 6세 아이에게서 발병한다면, 의사나 부모 모두 당황할 것이다. 이러한 질병들은 주로 혈액내의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아서 발생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 치료와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대체하는 식물성 식이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약효가 없고 아이의 상태는 점점 나빠진다. 설상가상으로 병의 진단을 위해 외국에 검사를 의뢰해야 하고, 8개월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결과를 알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희귀한 식물성 스테로이드 대사이상 환자의 진단 기간을 24시간으로 단축시킨 기술을 개발했다. 검사에 필요한 혈액의 양도 한 방울이면 충분해서 어린 아이뿐아니라 신생아에게도 손쉽게 검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병권) 분자인식연구센터 최만호 박사와 CHA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지훈상) 소아청소년과 유은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혈액 한 방울을 이용하여 식물성 스테롤 대사이상 질환을 고콜레스테롤혈증과 죽상동맥경화로부터 차별화 될 수 있는 간편하고 정확한 진단 기술을 개발하였다. 해당 기술은, 한국 및 미국 내 특허출원이 완료되었으며, 국내 최초로 진단된 임상환자 증례는 임상내분비학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5월호에 ‘Sitosterolemia Presenting With Severe Hypercholesterolemia and Intertriginous Xanthomas in a Breastfed Infant: Case Report and Brief Review‘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동물성 콜레스테롤과 달리 식물성 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거의 흡수되지 않고 배설된다. 하지만 식물성 스테롤 대사이상 질환 환자들의 경우에는 식물성 스테롤이 배설되지 않고 체내에 흡수된다. 문제는 두 스테롤의 구조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현재의 혈액 내 총콜레스테롤 측정기술로는 고콜레스테롤혈증 또는 죽상동맥경화로 오진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 이런 환자들에게 고콜레스테롤 환자와 같은 치료가 실시되면 약물의 약효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식물성 스테롤 식이요법으로 인해 몸 속 스테롤 수치가 증가하게 되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러나 식물성 스테롤을 판별하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형태로 체내에 존재하는 스테롤들을 구분하여 분석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스테롤 구조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분석기술이 있어야 하고, 스테롤 대사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 때문에 그동안 미국에서도 스테롤 관련 연구를 하는 소수의 그룹만이 명확히 질병을 진단할 수 있었고, 혈액을 미국으로 송부하고 결과를 전송하는 데 약 8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식물성 스테롤과 콜레스테롤의 개별 농도를 분석한 결과, 정상인에 비해 대표적인 식물성 스테롤인 시토스테롤, 캄페스테롤, 스티그마스테롤의 비율이 10~20배 이상 현저히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시토스테롤레미니아, 즉 식물성 스테롤 대사이상 질환 환자임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었다. 병원으로부터 운송된 혈액이 묻어있는 진단지로부터 화합물을 추출 및 정제하고, 질량분석법을 통해 개별 농도를 분석하는데 걸린 시간은 24시간. 국내 유일의 스테롤 분석에 대한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해당 분석 기술은, 혈액 한 방울로부터 20가지 이상의 콜레스테롤 대사물질들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은 뇌, 신경계에 많이 분포하며 호르몬 합성 등에 사용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에 관한 연구는 신체 대사와 관련되는 모든 질환 및 생애 전주기적 질환극복을 위한 모니터링 기술로 활용이 가능하다. 진단에 쓰이는 장비들과 시료채취방법은 이미 많은 병원이나 연구소에서 쓰이고 있어, 사회적인 추가 비용도 적다. 그러나 기술이 실질적인 임상진단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해당 기술을 통하여 병원에서 정상인들의 스테롤 기준 값이 명확히 설정될 필요가 있다. 이는 후속 연구를 통해 밝힐 수 있을 것이다. KIST 최만호 박사는 ”식물성 스테롤 대사이상 질환은 그동안 진단이 어려워 희귀 질환으로 인식된 면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빠르고 정확한 방법으로 혈액 내 스테롤 농도를 측정하게 되면 더 많은 환자 파악이 가능하며, 이에 맞는 치료법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본 연구는 KIST의 연구 개발 방향인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와도 방향을 같이 하는 것“이라 밝혔다 ○ 그림설명 <그림 1> 콜레스테롤 및 3가지 대표적인 식물성 스테롤 구조, 구조가 비슷해 차이를 분석하기 쉽지 않다. <그림 2> 콜레스테롤 대사이상 검사 방법 <그림 3> 환자군과 정상군의 한 방울의 혈액으로부터 측정된 콜레스테롤 및 식물성 스테롤의 대사비율 평가 결과 - 환자군은 정상군에 비해 콜레스테롤에 대한 시토스테롤(A), 캄페스테롤(B) 및 스티그마스테롤(C)의 비율이 현저하게 높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음.
채소만 먹는 어린이가 고(高) 콜레스테롤? 8개월간 걸린 진단 하루만에
채소만 먹는 어린이가 고(高) 콜레스테롤? 8개월간 걸린 진단 하루만에 - 혈액 한방울로 식물성 스테롤 희귀질환 진단 기술 개발 - 해외에서 8개월 걸리던 검사, 국내 기술로 24시간만에 진단 흔히 성인병으로 알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대사질환인 동맥경화나 고지혈증이 6세 아이에게서 발병한다면, 의사나 부모 모두 당황할 것이다. 이러한 질병들은 주로 혈액내의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아서 발생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 치료와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대체하는 식물성 식이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약효가 없고 아이의 상태는 점점 나빠진다. 설상가상으로 병의 진단을 위해 외국에 검사를 의뢰해야 하고, 8개월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결과를 알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희귀한 식물성 스테로이드 대사이상 환자의 진단 기간을 24시간으로 단축시킨 기술을 개발했다. 검사에 필요한 혈액의 양도 한 방울이면 충분해서 어린 아이뿐아니라 신생아에게도 손쉽게 검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병권) 분자인식연구센터 최만호 박사와 CHA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지훈상) 소아청소년과 유은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혈액 한 방울을 이용하여 식물성 스테롤 대사이상 질환을 고콜레스테롤혈증과 죽상동맥경화로부터 차별화 될 수 있는 간편하고 정확한 진단 기술을 개발하였다. 해당 기술은, 한국 및 미국 내 특허출원이 완료되었으며, 국내 최초로 진단된 임상환자 증례는 임상내분비학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5월호에 ‘Sitosterolemia Presenting With Severe Hypercholesterolemia and Intertriginous Xanthomas in a Breastfed Infant: Case Report and Brief Review‘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동물성 콜레스테롤과 달리 식물성 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거의 흡수되지 않고 배설된다. 하지만 식물성 스테롤 대사이상 질환 환자들의 경우에는 식물성 스테롤이 배설되지 않고 체내에 흡수된다. 문제는 두 스테롤의 구조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현재의 혈액 내 총콜레스테롤 측정기술로는 고콜레스테롤혈증 또는 죽상동맥경화로 오진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 이런 환자들에게 고콜레스테롤 환자와 같은 치료가 실시되면 약물의 약효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식물성 스테롤 식이요법으로 인해 몸 속 스테롤 수치가 증가하게 되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러나 식물성 스테롤을 판별하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형태로 체내에 존재하는 스테롤들을 구분하여 분석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스테롤 구조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분석기술이 있어야 하고, 스테롤 대사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 때문에 그동안 미국에서도 스테롤 관련 연구를 하는 소수의 그룹만이 명확히 질병을 진단할 수 있었고, 혈액을 미국으로 송부하고 결과를 전송하는 데 약 8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식물성 스테롤과 콜레스테롤의 개별 농도를 분석한 결과, 정상인에 비해 대표적인 식물성 스테롤인 시토스테롤, 캄페스테롤, 스티그마스테롤의 비율이 10~20배 이상 현저히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시토스테롤레미니아, 즉 식물성 스테롤 대사이상 질환 환자임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었다. 병원으로부터 운송된 혈액이 묻어있는 진단지로부터 화합물을 추출 및 정제하고, 질량분석법을 통해 개별 농도를 분석하는데 걸린 시간은 24시간. 국내 유일의 스테롤 분석에 대한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해당 분석 기술은, 혈액 한 방울로부터 20가지 이상의 콜레스테롤 대사물질들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은 뇌, 신경계에 많이 분포하며 호르몬 합성 등에 사용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에 관한 연구는 신체 대사와 관련되는 모든 질환 및 생애 전주기적 질환극복을 위한 모니터링 기술로 활용이 가능하다. 진단에 쓰이는 장비들과 시료채취방법은 이미 많은 병원이나 연구소에서 쓰이고 있어, 사회적인 추가 비용도 적다. 그러나 기술이 실질적인 임상진단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해당 기술을 통하여 병원에서 정상인들의 스테롤 기준 값이 명확히 설정될 필요가 있다. 이는 후속 연구를 통해 밝힐 수 있을 것이다. KIST 최만호 박사는 ”식물성 스테롤 대사이상 질환은 그동안 진단이 어려워 희귀 질환으로 인식된 면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빠르고 정확한 방법으로 혈액 내 스테롤 농도를 측정하게 되면 더 많은 환자 파악이 가능하며, 이에 맞는 치료법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본 연구는 KIST의 연구 개발 방향인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와도 방향을 같이 하는 것“이라 밝혔다 ○ 그림설명 <그림 1> 콜레스테롤 및 3가지 대표적인 식물성 스테롤 구조, 구조가 비슷해 차이를 분석하기 쉽지 않다. <그림 2> 콜레스테롤 대사이상 검사 방법 <그림 3> 환자군과 정상군의 한 방울의 혈액으로부터 측정된 콜레스테롤 및 식물성 스테롤의 대사비율 평가 결과 - 환자군은 정상군에 비해 콜레스테롤에 대한 시토스테롤(A), 캄페스테롤(B) 및 스티그마스테롤(C)의 비율이 현저하게 높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음.
채소만 먹는 어린이가 고(高) 콜레스테롤? 8개월간 걸린 진단 하루만에
채소만 먹는 어린이가 고(高) 콜레스테롤? 8개월간 걸린 진단 하루만에 - 혈액 한방울로 식물성 스테롤 희귀질환 진단 기술 개발 - 해외에서 8개월 걸리던 검사, 국내 기술로 24시간만에 진단 흔히 성인병으로 알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대사질환인 동맥경화나 고지혈증이 6세 아이에게서 발병한다면, 의사나 부모 모두 당황할 것이다. 이러한 질병들은 주로 혈액내의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아서 발생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 치료와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대체하는 식물성 식이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약효가 없고 아이의 상태는 점점 나빠진다. 설상가상으로 병의 진단을 위해 외국에 검사를 의뢰해야 하고, 8개월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결과를 알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희귀한 식물성 스테로이드 대사이상 환자의 진단 기간을 24시간으로 단축시킨 기술을 개발했다. 검사에 필요한 혈액의 양도 한 방울이면 충분해서 어린 아이뿐아니라 신생아에게도 손쉽게 검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병권) 분자인식연구센터 최만호 박사와 CHA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지훈상) 소아청소년과 유은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혈액 한 방울을 이용하여 식물성 스테롤 대사이상 질환을 고콜레스테롤혈증과 죽상동맥경화로부터 차별화 될 수 있는 간편하고 정확한 진단 기술을 개발하였다. 해당 기술은, 한국 및 미국 내 특허출원이 완료되었으며, 국내 최초로 진단된 임상환자 증례는 임상내분비학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5월호에 ‘Sitosterolemia Presenting With Severe Hypercholesterolemia and Intertriginous Xanthomas in a Breastfed Infant: Case Report and Brief Review‘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동물성 콜레스테롤과 달리 식물성 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거의 흡수되지 않고 배설된다. 하지만 식물성 스테롤 대사이상 질환 환자들의 경우에는 식물성 스테롤이 배설되지 않고 체내에 흡수된다. 문제는 두 스테롤의 구조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현재의 혈액 내 총콜레스테롤 측정기술로는 고콜레스테롤혈증 또는 죽상동맥경화로 오진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 이런 환자들에게 고콜레스테롤 환자와 같은 치료가 실시되면 약물의 약효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식물성 스테롤 식이요법으로 인해 몸 속 스테롤 수치가 증가하게 되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러나 식물성 스테롤을 판별하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형태로 체내에 존재하는 스테롤들을 구분하여 분석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스테롤 구조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분석기술이 있어야 하고, 스테롤 대사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 때문에 그동안 미국에서도 스테롤 관련 연구를 하는 소수의 그룹만이 명확히 질병을 진단할 수 있었고, 혈액을 미국으로 송부하고 결과를 전송하는 데 약 8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식물성 스테롤과 콜레스테롤의 개별 농도를 분석한 결과, 정상인에 비해 대표적인 식물성 스테롤인 시토스테롤, 캄페스테롤, 스티그마스테롤의 비율이 10~20배 이상 현저히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시토스테롤레미니아, 즉 식물성 스테롤 대사이상 질환 환자임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었다. 병원으로부터 운송된 혈액이 묻어있는 진단지로부터 화합물을 추출 및 정제하고, 질량분석법을 통해 개별 농도를 분석하는데 걸린 시간은 24시간. 국내 유일의 스테롤 분석에 대한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해당 분석 기술은, 혈액 한 방울로부터 20가지 이상의 콜레스테롤 대사물질들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은 뇌, 신경계에 많이 분포하며 호르몬 합성 등에 사용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에 관한 연구는 신체 대사와 관련되는 모든 질환 및 생애 전주기적 질환극복을 위한 모니터링 기술로 활용이 가능하다. 진단에 쓰이는 장비들과 시료채취방법은 이미 많은 병원이나 연구소에서 쓰이고 있어, 사회적인 추가 비용도 적다. 그러나 기술이 실질적인 임상진단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해당 기술을 통하여 병원에서 정상인들의 스테롤 기준 값이 명확히 설정될 필요가 있다. 이는 후속 연구를 통해 밝힐 수 있을 것이다. KIST 최만호 박사는 ”식물성 스테롤 대사이상 질환은 그동안 진단이 어려워 희귀 질환으로 인식된 면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빠르고 정확한 방법으로 혈액 내 스테롤 농도를 측정하게 되면 더 많은 환자 파악이 가능하며, 이에 맞는 치료법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본 연구는 KIST의 연구 개발 방향인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와도 방향을 같이 하는 것“이라 밝혔다 ○ 그림설명 <그림 1> 콜레스테롤 및 3가지 대표적인 식물성 스테롤 구조, 구조가 비슷해 차이를 분석하기 쉽지 않다. <그림 2> 콜레스테롤 대사이상 검사 방법 <그림 3> 환자군과 정상군의 한 방울의 혈액으로부터 측정된 콜레스테롤 및 식물성 스테롤의 대사비율 평가 결과 - 환자군은 정상군에 비해 콜레스테롤에 대한 시토스테롤(A), 캄페스테롤(B) 및 스티그마스테롤(C)의 비율이 현저하게 높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