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창의포럼 정진홍 교수의 미래를 여는 힘(2014.01.22)
- 등록일 : 2014-01-24
- 조회수 : 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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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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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문체로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정진홍 교수의 강연을 정리한다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옥동자를 출산하듯 산고에 산고를 거듭한 정제된 글쓰기를 한 후에도, 본인이 감동해서 눈물을 쏟을 때까지 퇴고를 하는 그의 글쓰기와는 비교도 안 되는 나의 노동이 허접스러울 따름이다.
창조는 에지(edge)에서 나온다
정진홍 교수는 본인을 콘텐트 크리에이터로 소개했다. 교수와 논설위원이라는 직(織)보다 그가 콘텐트 크리에이터라는 업(業)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직은 사람을 안주시킨다고 했다. 연구와 강의에 최선을 다하는 교수였지만 자신의 강의노트에 변화가 없다고 느낀 순간 그는 교수라는 직을 버렸다. 교수라는 전도유망한 직을 버린 결정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는 말에서 업에 관한 그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었다. 타고난 자신만의 문양을 찾아서 진정 자기다워지는 것이 업을 추구하는 것이며 위대함은 그 과정에서 나온다. 그는 짐 콜린스가 'GOOD TO GREAT‘에서 언급한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라 문구를 인용하며 KIST라는 좋은 직장에 안주하지 말고, 자기 안에 금광을 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정말 위대한 창조는 편안한 환경이 아닌 에지에서 나오며 그 창조를 위해 내면의 위대함을 깨우고, 자신을 에지로 절실하게 몰아가라고 했다.
미래를 여는 힘, 창의성
정진홍 교수가 말하는 미래는 물리적 시간의 개념이 아닌 어제와 다른 차이를 만드는 창조의 미래다. 빌렘 벤켈소어가 개발한 청어의 내장을 단번에 제거하는 칼은 청어의 보관을 용이하게 만들었고, 청어산업 기반으로 네덜란드는 16세기 유럽의 강자로 떠올랐다. 칼끝을 V자 형태로 바꾼 미세한 차이가 네덜란드의 미래를 연 것이다. 관습적인 춤 패턴을 깨고 새로운 패턴을 개발한 무용가 머스 커냉햄도 어제와 다른 창조의 미래를 만들었다. 정진홍 교수는 미래를 여는 창조를 위해서 창의성이 중요하다며,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다카하시 마코토의 사고(心考, 思考, 手考, 足考)법은 창의성이 발현되려면 마음, 머리, 손, 발이 다 움직여야 된다고 했다. 발로 생각한다는 족고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의미로 현장을 가서 직접보라고 했다. 특히 정진홍 교수가 소개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7가지 창의적 사고법 ‘호기심, 실험정신, 감각, 낯섦, 전뇌사고, 양손쓰기, 연관사고’는 청중들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불확실한 미래를 부여잡는 힘, 삼지창
사마천의 사기에는 시대를 호령하다가도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판단하지 못해서 비참하게 죽어간 많은 영웅호걸이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변화하는 시대를 읽지 못하고, 주변의 진정어린 충고를 무시하고, 권력이라는 직에 안주했기에 그들은 자객처럼 예고도 없이 오는 미래에 당한 것이다. 정진홍 교수는 예고 없이 도둑처럼 오는 미래를 잡으려면 CHANGE(체인지, 변화), SYNERGY(시너지, 융합), CRAZY(크레이지, 광기)의 삼지창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인생의 영원한 화두인 변화는 멈출 때와 나아갈 때, 그칠 때를 아는 것이다. 융합은 단순한 섞임이 아니라 생화학적 발효까지 나아갈 수 있는 긴 숙성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광기는 미친 듯한 몰입이 없으면 절대 도달할 수 없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이다. 도둑처럼, 자객처럼 오는 미래를 잡으려면 깊은 변화의 CHANGE, 거침없는 융합 SYNERGY, 미친 듯이 몰입 하는 CRAZY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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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홍 교수는 한 일본 학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살아있다는 것은 문제에 봉착하는 것’이라 했다. 우리가 연구하는 과학도 바로 그 문제해결을 위한 씨름이다. 정진홍 교수는 논어의 일곱 구절을 인용하며 과학자의 삶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 중 ‘절문이근사’(切問而近思, 간절히 묻고 가까이서 생각하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에 대한 절실한 물음, 그에 관한 구체적인 생각이 문제해결의 기본이라고 했다. 과학이 나의 業인가에 대한 실존적이고 절실한 물음 그것이 미래를 여는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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