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원장 신년사
- 등록일 : 2009-01-06
- 조회수 : 5455
- 출처
-
작성자
오현숙
- 첨부파일
KIST 가족 여러분!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소망하시는 일을 모두 이루시고, 댁내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은 실용정부 출범과 함께 과학과 기술이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로 재구성되는 등 외부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KIST에게는 글로벌 연구소로 도약의 기틀을 착실하게 다지고 생동하는 기운이 충만했던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첫째, 연구성과와 수행방식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이 있었습니다. 무뚝뚝해 보이던 휴먼 로봇인 마루와 아라가 세 축을 마음대로 움직이면서 “텔미”의 동작을 따라하는 수준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하였습니다. 염료감응태양전지와 이차전지 재료 연구결과는 둘 모두 계약고 3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기업에 이전되었습니다.
연구소 내에 두개의 연료전지 실증 시스템이 설치되었습니다. 하나가 연료전지자동차와 수소 스테이션이고 다른 것은 가정용 연료전지 발전기입니다. 이 실증 시스템들은 KIST가 녹색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국가적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계산과학의 세계적 석학인 김경석 교수를 초빙하여 오픈 랩(pen lab)의 모델을 성공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신축 L-5 연구동에 수퍼 전자현미경 등 최신 나노 분석 장비를 골고루 갖춘 특성분석지원단이 새롭게 자리 잡았습니다. 포항가속기의 2차 빔라인에 이어 하나로 실험용 원자로에 KIST 중성자 라인 설치가 착수 되었습니다.
둘째, KIST의 도약을 위한 다각도 노력이 결실을 맺었습니다. 정부조직 개편으로 더욱 어려워진 여건에서도 1,625억원의 당초 연구계약 목표를 달성하였습니다. BMI의 360ip와 협력으로 특허 상용화의 새로운 모델도 구축하였습니다. 사상 유례 없는 원자재 값의 상승 속에서도 L-5연구동, 체육시설, 강릉 연수원을 예정대로 건축했습니다.
강릉분원이 대관령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KIST Europe 연구소는 제2연구동을 착공했습니다. 연구실 안전에도 커다란 진전이 있었습니다. 담당자 전원이 긴급처리 자격증을 획득하는 쾌거도 있었습니다. 직원 복지제도가 확대되고 가족 음악회 등 조그만 원내 문화 활동이 이젠 낯설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셋째, 연구실뿐만 아니라 지원 부서를 포함한 여러 곳에서 글로벌 KIST를 지향하는 업무혁신이 다양하게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 활동의 모든 과정에서 설득력 있고 효과적인 집단의사 결정방법으로 NABC 과정이 도입되었습니다. BSC제도를 R/D 활동에 맞게 개선하고, MBO식 목표를 설정토록 하여 부서와 개인 평가제도를 합리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경영지원 부서에서 “1472”와 “정약용”으로 지칭한 업무혁신운동이 자생적으로 시작되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업무 효율화 소모임 운동이 크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구성원 모두에게 학습하는 조직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노동조합도 연구소 발전의 동반자로서 타 귀관에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우리가 이룬 업적은 모두 같이 만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 속에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 살아나고 있음에 특히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KIST 가족 여러분!
지금 제2의 경제공황으로 우려되는 범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우리를 움츠리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위기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금융경제에서 유래되었음에, 실물경제의 지속적 공급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축년은 예로부터 우직하고 성실하며 열두 가지 덕목을 두루 갖추었다는 소의 해입니다. 말보다 실천에 힘쓰고, 내용물의 정교함에서 가치를 찾고, 성실한 자세로 꾸준히 연구하는 우리 KIST인들을 닮은 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소와 같은 뚝심으로 기축년을 우리 KIST의 해로 만들어 갑시다.
저는 특별히 이 자리를 빌어, 우리가 목표한 글로벌 연구소로 가기 위해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국가적 과제를 미리 발굴하고, 과학기술적인 해결 방법을 찾는 일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입니다. 달성하기 어렵고 성공 가능성이 낮더라도 그런 주제를 연구하는 것만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National Agenda 발굴에 KIST가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충분한 전문 인력과 역량 그리고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 예로, 연료전지, 이차전지, 태양전지 분야의 연구역량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할 국가적 플랫폼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대용량 전산모사를 지원하는 수퍼 컴퓨터와 최첨단의 나노분석 장비와 시설들은 다분야 융합형 연구에 적합한 인프라들입니다. 노인과 장애인 복지를 위한 바이오닉스 연구를 착수했고, 사회 안전망에 관한 연구도 제안해 놓고 있습니다.
둘째, 연구 활동과 기관운영의 모든 요소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연구의 생산성이 향상되도록 우리의 제도와 환경을 더욱 개선시켜야 할 것입니다. 실험실에서 행정수요가 줄도록 경영지원 방식도 바꾸고, 기술동향과 경제성 분석자료를 제공하는 기능을 늘리고, 지적재산 관리와 기술이전 업무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등의 제도적 혁신이 필요합니다. 화학분석과 특성분석 지원 기능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연구실과 실험 공간도 전문성이 다른 구성원들 사이에 소통과 교류가 쉽도록 배치하는 것이 시대적 추세입니다.
셋째, 정부출연 연구소로서의 탁월한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데 더욱 진력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지난 6년 동안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추진해온 케모인포매틱스와 스핀트로닉스 과제에 괄목할만한 진전이 있습니다. 이처럼 중장기적으로 매진해온 과제에서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서 “미래를 여는 KIST”임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우수한 연구 성과의 창출이야 말로 KIST가 존재하는 의의이며, KIST를 지속적 발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동력입니다.
넷째, KIST가 변화되는 환경에서 국가연구소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와 외국을 포함해서) 외부와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 졌습니다. 교육과 과학기술이 한부로 통합되면서 대학과의 협력에서 교육과 연구개발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연석박사과정, 연수생제도, IRDA, 박사후 과정 등의 내용을 충실하게 다듬어야 합니다. 융합연구와 시스템적 기초원천 연구의 허브로서 전문성을 밖에서 구하는 아웃소싱을 더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여러 연구기관과 추진하고 있는 국제협력 프로그램도 국경을 넘어서 공동연구와 교류가 실질적으로 일어나도록 다듬어야 합니다.
다섯째,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과 관련된 KIST 역할입니다. 강릉 분원의 대관령 프로그램을 착근시키는 일입니다. 천연물 연구의 후발주자로서 향후 장기적으로 비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역과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연구림을 조성하는 일 등입니다.
전북 완주군에 자리 잡을 전북 분원을 세계 최고의 복합재료연구소로 육성하는 과제와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KIST의 위상과 국가의 기대에 걸맞도록, 연구소로서 기능과 건축물로서 아름다움을 갖춘“미래의 명소”가 되도록 정교하게 준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우리도 힘을 합치는 일입니다.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고 비효율성을 찾아 개선해서 이공계 졸업자들에게 한시적인 일자리와 추가적 훈련기회를 마련하는데 앞장서는 일입니다. 그리고 조기집행이 가능한 과제를 상반기에 추진하도록 서두르는 일들입니다.
KIST 가족여러분
금년은 KIST의 향후 10년을 결정할 매우 중요한 변화의 시기입니다. 최근 정부는 출연연구기관을 선진화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천명하고 그 시작을 KIST에서부터 추진해 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기관 운영과 연구 환경의 쇄신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많고 혁신활동이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KIST 내부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시화하고, 외부의 변화요구를 능동적으로 그러나 개혁에 대한 과욕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정교하게 수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착실히 준비해 왔습니다. 위기가 도약의 기회가 되도록 KIST가 국가연구소로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가는 것에 우리의 중지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연구 역량과 향후 우리가 담당할 국가적 과제에 대한 외국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놓았고, 미래위원회를 통해 KIST 50년을 조망한 2016 계획을 공청회를 거쳐 다듬어 왔습니다. 최근에는 정부의 WCU 사업에 대응하는 WLI(World Leading Institute)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준비는, 앞서 말씀드린 KIST에 살아난 변화와 혁신의 기운과 함께, 우리를 제2의 창립에 버금갈 새로운 도약의 시기로 반드시 인도할 것입니다. 이의 추진을 위해 우리 KIST인들의 지혜를 모으고 함께 헤쳐 나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경제와 사회가 어려운 때일수록 과학은 국민들에게 더 소중한 희망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끌어주는 것, 우리 과학기술인의 몫입니다. 강한 소명감을 갖고 새해에는 연구에 더욱 몰입하여 “미래를 여는 KIST"임을 보여줍시다.
다시 한번 KIST 가족 여러분의 건승과 소중한 성과들이 줄 잇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1월 2일
원장 금 동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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