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KIST 창립 42주년 기념사
- 등록일 : 2008-02-04
- 조회수 : 5153
-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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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현숙
- 첨부파일
KIST 창립 42주년 기념사
존경하는 박종구 과학기술혁신본부장님, 김선화 정보과학기술보좌관님, 유희열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님, 주한 외국 공관장님, 그리고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이 자리에 KIST의 자랑스러운 선배 동문과 KIST 직원 가족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분들과 같이 KIST 창립 42주년을 경축하게 됨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KIST 창립 42주년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KIST가 미래를 향해 도약하자는 의지를 다지는 귀중한 자리로 생각합니다.
KIST 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금년은 우리나라 정부가 수립된 지 60년을 맞는 해입니다. 불과 반세기 만에 우리는 무역량과 국민총생산(GDP) 측면에서 세계 10위권 경제국가로 성장하였습니다. KIST는 우리 경제가 발전하는 고비마다 범국가적 과제(National Agenda)를 해결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온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국 근대화”가 시대적 요청이었던 60~70년대에, 중화학공업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앞장섰습니다. 포항제철 설립 계획을 비롯한 기계, 조선, 자동차, 전자산업 육성을 위한 첫발을 우리가 만들었습니다. 1971년에 처음 칼라 TV를 국산화했고, 1974년에는 기계식 교환기를 전자식으로 바꾸었습니다.
80년대에 시대적 요구는 “산업구조 고도화”였습니다. 이 시기에 KIST는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하여 우리의 기술력을 선진국의 문턱으로 끌어 올리는 역할을 시작 하였습니다.
90년대에는 첨단기술 개발에 도전하여 국가 R/D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왔습니다. 광섬유 기술, 고강도 아라미드 섬유, 인공심폐기, 인조 다이아몬드, CFC 제조공정 개발 등이 산업화로 이어진 성과인데, 이런 노력은 국내 산업구조가 첨단 쪽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외국 기술을 모방하여 개선시킴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인 경험은 우리나라가 기술개발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였습니다.
KIST가 앞에서 끈 리더십은 이어 산업계로 전파되어 90년 중반 이후부터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우뚝 서게 했습니다. KIST에서 시작된 철강, 조선, 자동차, 전자 산업들이 세계시장에 진입하여 지금에는 선두 경쟁하는 강자 중에 하나로 성장했고 우리 GDP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기반이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초창기 상황을 감안하면, KIST가 거쳐 온 역사와 이곳을 거쳐 가신 선배 연구원들의 노력을 충분히 자랑해도 좋을 것입니다.
21세기를 준비하면서, KIST는 다시 기초․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연구기관으로 변모했는데, 우리나라가 지식기반경제로 전환하는 데 앞장섰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때 시작한 네발 로봇인 센토 연구는 여러 기관으로 전파되었고 우리나라가 인간형 로봇 기술의 강자로 등장하게 한 시발점이었습니다. 최근에 완성된 캡슐형 내시경은 EU 시장에서 명품 기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유전자를 조작시킨 생쥐를 이용하여 뇌의 통증조절, 학습, 기억 등 인지기능의 원리를 규명하는 기초연구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KIST는 대체로 10년 정도 주기로 그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탈바꿈을 하여 왔습니다. 초창기 외국 기술의 단순 모방자에서 점차 개선자로 변천했고, 최근에는 새로운 길을 찾는 길잡이로 변모하기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4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근대적 R/D의 개념이 생소하던 나라의 개발도상국형 연구소에서 세계적 연구성과를 창출하는 선진국형 연구소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비록 미흡하고 부족한 구석이 없지 않으나 소위 혁신(discontinuous innovation)을 해 온 셈입니다.
KIST 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나라는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곧 출범할 새로운 정부는 “부강한 나라”, “풍요롭고 품격 있는 사회”를 정책목표로 삼고 모든 분야에서 “창의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는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KIST를 비롯한 정부출연연구소의 정체성과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할 전망입니다.
역사를 살펴 보면 위기가 있는 곳에 항시 새로운 기회도 있었습니다. 우리 KIST도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요구에 맞도록 자리매김을 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KIST가 해 왔던 것처럼 변화의 중심으로 들어가서 글로벌 연구소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6일에 KIST 설립 50년을 내다보는 미래 발전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공청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국민소득 3~4만불 시대에 걸맞는 국가연구소의 모습을 놓고 내․외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였습니다. 이후 연구소의 운영 시스템, 연구개발 역량과 인프라 그리고 연구 성과 측면에서 세계에 내놔도 손색없는 연구소로 KIST 르네상스를 열기 위한 방안도 꾸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바는 세계의 명품 연구소가 되는 것입니다. KIST는 2016년의 미래 청사진을 토대로, 부강한 나라가 요구할 국가적 과제의 해결사로서 다시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KIST가 연구하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이 동감하고 칭찬 할 문제 해결에 진력하는 것입니다.
글로벌 연구소가 되려면, 세계 최고의 인력을 유인할 수 있는 제도의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연구 인프라와 모든 환경을 생산성이 향상되도록 확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중이온 가속기의 건설과 L4/L5의 노후 연구동을 재건축하는 재원이 확보되었고, 강릉 분원과 KIST 유럽연구소의 R/D 인프라 선진화도 계획대로 착착 추진되고 있습니다.
세계 정상급 수준에 도달한 신경과학과 연료전지 COE에 이어, 글로벌 COE 후보군을 집중 발굴하여 육성함으로써 해당 분야에서 차례로 세계적 리더십을 확보하는 작업을 확산시키는 것도 중요한 수단입니다.
KIST 가족 여러분!
여러 변화가 예상되는 바로 이 시기를 우리가 준비해 온 세계적 연구소로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이 KIST를 통해 부강한 나라, 풍요롭고 품격 있는 사회로의 도약을 꿈꿀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열정과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기를 당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창립 42주년을 맞이하여, 각종 상을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드리며,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KIST의 발전을 위해 늘 애쓰고 계신 분들께도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 번, 바쁘신 일정에도 KIST 생일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참석해 주신 박종구 혁신본부장님, 김선화 보좌관님, 유희열 이사장님, 내외 귀빈 여러분께 KIST 가족 모두를 대신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 1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 장 금 동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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