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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싸움에서 이기는 새우가 되기 위해
윤석진 KIST 원장 시진핑 집권 3기의 중국은 과학기술 혁신과 자립을 핵심 국가 발전 전략으로 내세웠다. 국제질서 재편 능력을 가진 유일한 경쟁자로 중국을 지목한 미국의 움직임에 응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주권 확보 없이는 우리나라도 생존을 모색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작금의 위기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초격차 기술, 틈새를 노리는 대체 불가능한 기술의 개발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제조역량을 갖추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국가전략기술 육성방안’이 반가운 이유이다.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탁월한 추격자였다. 하지만 전략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다투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일례로 올해 양자기술 분야 투자액은 미국이 1조원, 중국 3조4000억원에 이르지만, 우리는 700억원 선이다. 기술력은 세계 최고 대비 63% 수준에 불과한 것이 우리 양자컴퓨팅 기술의 현주소다. 승자독식의 냉혹한 법칙이 지배하는 전략기술 분야에서 고래 싸움에 낀 새우의 형국인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묘수는 무엇일까? 스코틀랜드 출신 기계 수리공이었던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개량이 산업혁명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이면에 있었던 정부와 산업계의 노력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제임스 와트의 특허 유효기간을 이례적으로 25년이나 연장해 준 영국 의회의 조치는 와트의 증기기관이 성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다. 또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었던 와트에게 사업가 매튜 볼턴이 합류하면서 산업용 증기기관의 보급이 가능해졌다. 국가적 중요성을 갖는 기술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산업계의 공조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예다. 증기기관의 역사가 일러주듯 위대한 기술 혁신은 정부와 민간의 합작품이다. 이번 전략기술 육성방안에서도 민관 협업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되었다. 산·학·연 협력과 개방형 혁신을 통한 임계규모 한계 돌파만이 우리나라가 기술패권 경쟁의 고래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묘책이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먼저 민간을 정책의 수혜 대상으로 바라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혁신의 동반자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 다양한 주체들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수평적 협력의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정부가 맡아야 한다. 민간 기업이 정부 연구개발 전반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 ‘산업별 민간R&D협의체’와 같은 시도가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부처 간에도 개방과 협력의 자세가 절실하다. 사업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경쟁과 칸막이는 없어져야 한다. 국가 R&D 사령탑 역할을 맡아야 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술주권 확보 관점에서 범 부처 협력을 이끌어내도록 리더십을 보여야겠다. 민간에서도 정부의 노력을 신뢰하고 정책 이니셔티브가 결실을 맺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각계 최고 전문가들이 세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목표를 포함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고 이것이 정부의 지원전략에 정교하게 반영되어야 한다. 18세기 영국에서는 석탄, 방직산업이 핵심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 중이었다. 광산 갱도에서 물을 퍼올리는데 말의 힘에 의존했던 전통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증기기관 개량은 당시 고난도의 기술 과제였다. 이번에 발표된 12개 전략기술의 성패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것이다. 21세기 기술패권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새겨야 할 역사 속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처: 한국일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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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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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어” 한마디에 힐링 음악 틀어주는… 동반자 같은 ‘버추얼 휴먼’이 온다
KIST 인공지능연구단 임화섭 단장 [과학 라운지] 뇌 모방한 디지털 브레인 기술로 상대방 음성 인식하고 감정 읽는 ‘AI 디지털 휴먼’ 뉴질랜드서 개발 불로불사(不老不死). 이렇게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사람들을 요즘 광고나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바로 ‘디지털 휴먼’이다. 삼성 네온, LG 레아, 네이버 이솔, 넷마블 제나, 스마일게이트 한유아 등 웬만한 IT 관련 대기업이나 게임 관련 업체는 디지털 휴먼을 만들어 광고와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디지털 휴먼이 이미 100명이 넘는다고 하니 이제는 디지털 휴먼 도감(圖鑑)이라도 있어야 얼굴과 이름이라도 외울 수 있을 것 같다. 작년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국내에서 디지털 휴먼 돌풍을 일으킨 싸이더스의 로지가 실제 연예인을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며 광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지만 지금은 예전 같은 관심을 받진 못하고 있다. 머리카락이나 옷의 움직임, 사람의 자연스러운 동작을 모두 CG(컴퓨터그래픽)로 실감나게 재현하기 어렵다 보니 자주 보다 보면 어색함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카메라, 광원, 움직임, 형상, 색상 등 모든 환경 변수를 조절해가며 장면 하나하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여전히 많은 수작업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이 ‘뉴럴 렌더링’이다. 실제 인물의 수많은 사진 영상에서 장면이 생성되는 과정을 심층 신경망으로 자동 학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CG의 환경 변수로는 충분히 표현하기 어려운 실제 환경의 복잡한 조명이나 투명하고 얇은 구조까지도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문장, 스케치, 사진 한 장으로도 새로운 사람의 영상과 동영상을 생생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수많은 데이터와 오랜 학습 시간이 필요하고 아직까지는 CG 방식에 비해 고해상도 영상을 합성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사용자가 더 쉽게 원하는 디지털 휴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연구 분야다. 디지털 휴먼은 실제 사람을 모방하는 경우는 ‘디지털 더블’,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지는 경우는 ‘버추얼 휴먼’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예컨대 디지털 더블은 오래전 사망한 옛 배우를 가상 공간으로 재현해 표정, 행동, 말투를 실제와 똑같이 모방한다. 이보다는 실제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감정 표현도 하는 버추얼 휴먼이 디지털 휴먼의 미래가 될 전망이다. 실제 사람과 같은 정체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상호작용이 가능해야 한다. 주어진 질문에 앵무새처럼 같은 대답을 하거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를 연발하는 식이 아니라 같은 질문에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답하는 인공지능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면 뉴질랜드의 AI회사 솔머신(Soul Machines)은 인간의 뇌를 모방한 디지털 브레인으로 상대방 음성을 인식하고 감정도 인식해 반응하는 디지털 휴먼을 개발했다고 한다. 얼마 전 메타(옛 페이스북)에서 발표한 블렌더봇3와 구글의 람다2는 과거 챗봇의 문제점이었던 편향성과 부정확성을 대폭 개선해 인간처럼 ‘지각’이 있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덧붙여 인간의 표정과 동작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기술이 융합되면 실제 사람처럼 보이면서 대화도 가능한 디지털 휴먼은 우리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나만의 디지털 휴먼 집사(執事)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얘기하면서 편하게 쉬면서 대화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반려견이 동반자가 되는 것처럼 반려 디지털 휴먼에게 또 다른 차원의 애정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은 매우 힘든 하루였어” 한마디에 디지털 휴먼이 조명을 조정해주고 힐링 음악을 들려주는 세상이 기대되는 이유다. 출처: 조선일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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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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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개방과 관용으로 넘는 '저출산벽'
KIST 융합연구정책센터 김현우 소장 얼마 전 프랑스와 독일로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의 목적을 해외에서 목표를 찾거나 프로그램 모방에 두지 않았다. 차세대 미래 융합연구를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글로벌 융합연구를 위한 시작점을 모색하려 했다. 출장에서 만난 연구자와 정책입안자들은 한국의 융합연구 정책과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우리 연구·개발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출장 동안 확인하고 주목한 부분은 국가라는 경계마저도 걷어낸 탁월한 개방성이었다. 개방성을 토대로 이뤄낸 성공적인 융합경험이 연구·개발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연구문화로 정착된 부분이었다. 하지만 진정으로 부러웠던 점은 지금 우리는 잃어버린 소리를 그곳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미래를 여는 아이들의 소리였다. 재잘대고 웃는 소리가 공원과 박물관을 채웠다. 떼쓰는 소리와 이를 어르는 부모의 소리마저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듯했다. 한 세대 전 한국도 그랬다. 1980년 한국의 출산율은 2.72명이었고 프랑스는 1.96명으로 저출산 국가였다. 40년이 지난 지금 프랑스는 소폭의 등락 속에 출산율을 지켰지만 한국은 지난해 0.81명으로 급락하며 초저출산 국가로 전락했다. 총인구도 국가통계 72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경제학자 해리 덴트는 특정 국가의 경제상황이 인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데이터로 보여줬다. 그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저출산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하며 한국 경제를 더 크게 걱정했다. 한국의 출산율은 가파르게 떨어져 올 상반기엔 0.75명으로 도시국가 수준을 기록했다. 게다가 1997년 IMF 경제위기로 1970년생 전후의 베이비붐 세대가 결혼을 늦추고 그새 출산율이 떨어져 에코붐 세대마저 잃었다. 한국이 직면할 경제절벽은 더 깊고 불황의 시간은 더 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리 덴트의 경고가 아니어도 초저출산 극복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다. 지난 30년간 천문학적인 투자와 전방위 정책을 추진했다. 보육과 양육환경을 개선했고 젊은 부부를 위한 주택지원정책을 추진했으며 양성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도 출산율은 악화일로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초저출산의 근본 원인으로 지역편중이 초래하는 청년간 심각한 경쟁을 꼽는다. 물리적 공간과 자원경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청년세대가 직면한 경쟁의 중심에 양질의 일자리가 있다. 내일을 꿈꾸고 계획할 수 없다면 미래가 아닌 생존을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성장세가 둔화한 기존 주력 산업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적 경영학자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은 파괴적 혁신으로 가능하다 했다. 파괴적 혁신의 시작점으로서 창의적 연구라는 과학기술계에 주어진 시대적 사명은 당연하다. 창의적 연구를 요구받는 연구자에게 어떤 구체적인 연구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까. 진부하다 해도 역시 융합이다. 초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제도 측면에서 보육, 부동산, 젠더에 이민정책까지 더한 융합도 필수다. 이동 중 잠시 머문 쾰른역 앞엔 세계적인 대성당이 있다. 압도적 쌍둥이 주탑과 스테인드글라스보다 더 경외심이 든 부분은 대성당이 보유한 관용의 역사였다. 1960년대 독일은 많은 터키 이민자를 받았다. 대성당은 무슬림들이 예배를 할 수 있도록 북쪽 본당을 개방했다. 이러한 관용 속에 이민자는 독일 사회에 융합하며 스며들었고 진정한 일원이 됐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는 1991년 시작된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구전민요를 녹취해 들려준다. 사라질 운명에 처한 전통문화를 기록으로 남겼음에 안심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소리를 기록으로만 남길 순 없지 않은가. 개방과 관용을 토대로 과학기술부터 사회제도까지 융합해 초저출산을 필히 극복해야 한다. 출처: 머니투데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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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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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라운지] 의사 등 전문가들이 꼽은 ‘인류 건강에 기여한 No.1 기술’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혁명적으로 변화시켰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인류의 건강에 가장 획기적으로 이바지한 기술은 무엇일까? 백신? 마취? 항생제? 2007년 영국의학저널(BMJ)은 의사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는 우리가 예상했던 의학 기술들이 아니었다. 상하수도 기술이 인간의 수명을 30년 이상 연장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예상 밖 결과가 나왔다. 언제부터인가 기후 위기,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과 같은 용어가 국내외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10년간 여러 가지 형태의 기후·기상 변화를 경험해 왔다. 문제는 앞으로 기후변화는 더욱 심각해지고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의학 기술 아닌 상하수도 기술이 인간의 수명 30년 이상 연장시켜 먼저 물과 관련된 다양한 기후변화의 영향과 원인을 살펴보자. 기후변화는 그 원인과 영향이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는다. 물과 관련한 기후변화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 전 세계 경제와 산업 활동의 상황이 꼬인 그물처럼 복잡하게 연계돼 나비효과를 내고 있다. 작년 대만은 반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대만 반도체 제조사인 TSMC가 사용하는 물의 양만 하루 16만t에 달한다. 이는 올림픽 정식 수영장 6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기후 위기는 직접적으로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위협해 경제에 피해를 줬다. 피해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대만산 반도체에 의존하는 애플, 테슬라 등과 같은 글로벌 공룡 기업에도 심각한 경제적 영향을 줬다. 이는 세계적 반도체 기업 2개를 보유한 우리나라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일은 아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함께 수자원의 다원화가 필요하다. 구름층이 형성돼 있는 대기 중에 비의 씨(cloud seed)를 뿌려, 특정 지역에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인 인공강우는 1946년부터 연구가 시작돼 현재 40여 국에서 기술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는 국립기상과학원과 다양한 융복합 기술을 보유한 KIST 같은 출연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다. 수자원의 다원화와 더불어 필요한 시기에 충분한 양의 물 공급을 위한 저장 기술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 팬데믹 때도 하수도 통해 바이러스 추적하고 대확산 막아 하수 처리 기술 역시 대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하수 처리는 산화·환원의 반복 반응에 의존하는 에너지 네거티브 기술이다. 유기 오염물질로부터 수소를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은 탄소 소재로 전환하거나, 암모니아성 질소를 수소와 질소 가스로 전환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기술개발 연구가 물 분야에서도 시작돼야 한다.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물 환경 부문에도 큰 변화를 줬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대소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배출한다. 여러 지점의 하수도에서 하수를 채취해 바이러스 발생 지역을 추적할 수 있고, 지역사회 분석을 통해 대확산을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팬데믹 현상으로 주목받은 하수 역학을 활용해 하수를 모니터링하면 감염병 확산 방지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건강, 약물 남용 등 사전 예방적인 공중보건에도 효과적이다. 앞으로 더욱 다양하게 변화할 기후변화의 피해를 줄이는 데 있어 물의 역할이 작지 않다. 앞으로 100년 후에도 같은 고민을 거듭할 인류에게 묻고 싶다. ‘행복하고 건강한 인간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자원이 무엇인가?’ 작금의 설문처럼 우리 미래 세대의 답변도 계속 ‘물’이기를 기대한다. [홍석원 KIST 물자원순환연구단장] 출처: 조선일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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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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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은 새로운 한류가 될 수 있을까
폴란드와 체결한 20조원대의 대규모 계약을 포함해 K방산의 수출 대박 행진이 해외에서도 큰 관심사다.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에는 43개국의 장차관급 고위 인사가 대거 몰려들었다. 우크라이나의 접경국인 슬로바키아는 전세기까지 동원해 30여 명의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했다. CNN은 윤석열 대통령의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 선언을 집중 조명하고,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이 세계 방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 진입했다"는 해외 군사매체의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K방산의 성장 배경이라면 정부의 꾸준한 투자와 세일즈 외교를 들 수 있다. 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국산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불안한 국제 정세가 중요한 지렛대가 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격화되는 미·중 간 패권 경쟁을 지켜보며 세계 각국은 지금 어느 때보다 자위 수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세계 무기 시장에서는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오랜 평화 속에 군비를 축소해온 유럽은 방산 역량이 예전만 못하다.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인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며 생기는 재고 공백을 채우기에 바쁘다. 고가의 최첨단 무기체계도 수년간 주문량이 쌓여 있는 데다 반도체, 배터리 등의 수급 불안까지 겹쳐 언제 전력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비교적 저렴한 중국과 러시아 무기를 구매하려면 서방 국가들의 제재와 관계 악화를 각오해야 한다.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 현재 육·해·공의 무기체계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또 적기에 대량 공급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분단 상황에 맞서 반세기 넘게 무기 개발과 생산력 강화에 힘써온 우리나라는 방산 수출의 일대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제는 세계 문화의 주역으로 자리를 굳힌 K컬처처럼 K방산 역시 지금의 기세를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보다 냉철한 상황 분석과 후속 전략 수립에 힘써야 한다. K방산 역시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방산 선진국을 따라잡고 있다. 하지만 가성비 위주의 재래식 무기만으로는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최첨단 무기체계 원천기술은 선진 방산 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고, 심화되는 기술패권 경쟁 상황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K방산에 대한 견제로 과거처럼 우호적인 분위기의 첨단 기술 이전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K방산이 선도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무인 로봇, 초연결 네트워크, 양자, 우주기술, 첨단 소재,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국방 연구개발(R&D) 적용을 더욱 서둘러야 한다. 방대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등의 공공 R&D 역량을 국방에 체계적으로 접목하고 민·군 간 원할한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미래 국방 투자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스타트업 등 민간 혁신 주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정책 신뢰도 향상과 함께 높은 진입 장벽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참고로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단(Defense Innovation Unit·DIU)은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고 구글, 아마존 등의 민간 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유연한 계약 방식 등의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K방산이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새로운 한류 등극의 굳건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김래현 KIST 미래국방국가기술전략센터장] 출처: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contributors/10483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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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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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기업가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융합연구정책센터 김현우 소장 얼마전 GRaND-K 창업경진대회가 있었다. 홍릉강소특구가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경희대, 고려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창업경진대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개 넘는 팀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창업자에게 허락된 5분 발표, 5분 질의응답은 그들의 열정과 포부를 전달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치열하고도 잔인한 10분이었다. GRaND-K는 우리 고유의 창업교육 및 지원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의기투합으로 시작했다. 창업과 비즈니스 현장을 중심으로 기획했다. 주요 교육과 평가를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전문가가 맡는다. 초기단계에서 짧은 강의실 수업 기간이 끝나면 멘토로 지정받은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에서 개별 창업교육을 받는다. 창업 예비팀과 초기 창업팀의 아이템, 현황에 최적화된 사업계획을 준비한다. 천편일률적인 발표를 찾을 수 없는 이유다. 참여한 팀들의 공통된 특징을 3D로 표현할 수 있었다. 첫 번째 D는 난제(Difficulty) 창업이다. 암, 치매, 자폐증과 같은 인류의 숙원에 도전했다. 다수의 창업자가 교수, 연구원, 의사로서 10년, 20년 난제와 씨름해온 전문가였다. 겸직제도, 기술투자 등 대학과 연구소가 창업을 권장하는 제도를 도입한 결과다. 두 번째 D는 첨단기술(Deep Tech)이다. 창업에 적용된 기술이 세계 최초거나 최고라고 자부했다. 재기발랄한 대학생의 아이디어 창업도 중요하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창업이 생존율과 파급효과에서 유리한 것 또한 사실이다. 마지막 D는 온 힘을 다하는(Devotion) 창업이다. 일부 창업아이템은 첨단기술로 볼 수 없었지만 큰 박수를 받았다. 수십 번 재설계하는 노력으로 완성도를 높여 잠재가치를 끌어냈다. 또 미래고객을 수백 번 만나 니즈를 반영해 시장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어쩌면 가장 높은 진입장벽을 보유한 창업일 수 있다. 이런 창업기업을 발굴해 맘껏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제공해야 하는 곳이 혁신클러스터다. 1980년대 세운상가는 창업의 메카였다. 창업이 넘쳐나고 구하지 못할 제품이 없었다. 세상에 없는 제품마저 솜씨 좋은 기술자의 손에서 뚝딱 만들어졌다. 2000년대 혁신의 중심은 테헤란로였다. 스타 창업기업을 연이어 배출했다. 2010년 이후 모범사례는 중국 중관춘이다. 바이두, 레노버와 같은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을 길러내 중국 경제의 한 축을 차지했다. 미국은 불변의 창업과 혁신의 아이콘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급성장한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가 있다. 세운상가와 테헤란로의 분주함을 재현하고 중관춘과 보스턴의 역동성을 국내로 가져오려는 시도가 있었다. 원스톱 창업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관춘의 이노웨이(Innoway)와 보스턴의 랩센트럴(LabCentral)을 벤치마킹했다. 유사한 창업지원센터도 여럿 세웠다. 안타깝게도 큰 성공을 거뒀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문제는 시장이다. 세운상가와 테헤란로는 당시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사회의 역동성, 경제의 팽창과 맞닿아 있었다. 중관춘의 힘은 세계의 공장 '메이드인 차이나'와 14억 내수시장에서 나온다. 보스턴의 경쟁력 또한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 바이오시장에 직접 연결된 파이프라인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인재와 기술도 시장이 있어야 힘을 발휘한다. GRaND-K의 창업기업은 홍릉강소특구를 모판 삼아 싹을 틔울 것이다. 그리고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지를 찾을 것이다. 지금 우리의 혁신클러스터가 준비해야 할 것은 축소사회로 접어든 한국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연결하는 웜홀을 마련하는 일이다. "생명은 방법을 찾아냅니다." 영화 '쥬라기공원'에 나오는 명대사다. 창업기업도 생명이다.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준다면 갓 알에서 깨어난 우리 공룡들도 번영의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출처: 머니투데이(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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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커뮤니케이션팀
- 작성일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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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미래를 향한 꿈은 방향이 먼저다
융합정책연구센터 김현우 소장 꿈은 인류가 이룬 위대한 업적의 출발점이다. 20세기 인류는 인터스텔라(성간 우주) 탐험을 꿈꿨다. 1977년 9월5일 과학자들은 보이저 1호를 쏘아올렸다. 35년의 우주 항해로 2012년 헬리오스피어(태양권)를 벗어나 성간 우주에 진입했다. 인류는 마침내 성간 우주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플라스마 파동'을 확인했다. 긴 기다림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인터스텔라 탐험을 가능하게 한 힘은 꿈을 중심에 둔 미국 문화였다. 150년 전, 영국을 추월한 미국 개척자들은 더 큰 꿈을 좇아 기회의 땅 서부로 나아갔다. 100년 전, 경제 대공황을 극복하고 최강 국가를 지키기 위해 세상을 바꿀 만한 기발한 생각에 도전하는 룬샷을 마다하지 않았다. 50년 전,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문샷으로 우주 시대를 열었다. 21세기, 그들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며 가상세계로 지평을 넓혔다. 꿈꾸는 미국 문화는 인재를 블랙홀처럼 끌어들여 G1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었음이 틀림없다. 60년 전, 변변한 자원 하나 없는 최빈국 한국이 먹고 사는 걱정 없는 나라를 꿈꾸는 일은 서부개척 이상의 도전이었다. 40년 전, 빠른 경제발전으로 주목받았다고는 하지만 빈곤에서 갓 벗어난 개도국이 내민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도전은 진정 룬샷이 아닐 수 없었다. 20년 전, 국가부도 직전까지 몰린 경제위기 속에서 세계 최고의 인터넷국가를 실현했다. 월드컵을 개최했고 4강에 올랐다. 룬샷이었다. 미국의 꿈에서 결코 부족함 없는 꿈의 크기에 감동한다. 하지만 두 꿈을 들여다보면 다름이 보인다. 본래 꿈은 크기와 방향이 있는 벡터(vector)다. 하지만 추격자 시절 우리의 꿈은 크기로만 표현할 수 있는 스칼라(scalar)였다. 꿈의 방향을 선진국에 고정했기에 크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지금, 경험이 일천한 방향설정이 선결과제다. 교육, 과학기술, 경제 등 각 분야에서 한국 사회, 국가가 겪는 어려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장선생님을 뵀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과학영재를 위한 새로운 커리큘럼과 수업 방식을 제시해왔다. 이는 후발 영재학교에 이정표가 됐다. 내년이면 영재학교 전환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학생 선발부터 변화한다. 전과목에서 고루 우수한 학생을 시험으로 선발하는 대신 특정 영역에서 탁월성을 가진 인재를 직접 찾아다니며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인재를 교육하고 평가하는 방식도 새롭다. 전과목 성적의 평균으로 줄 세우지 않는다. 분야별 탁월성을 드러내는 개인화한 평가를 도입한다. 같은 인재상을 공유하는 KAIST와 연계를 협의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 방향과 크기를 가진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는 자유와 교육환경을 만드는 일, 스칼라 꿈이 아닌 벡터 꿈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려는 담대한 도전이다. 첫 출연연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벡터 꿈을 가진 과학자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초고난도에 도전하는 연구라면 성공, 실패를 따지지 않는다. 논문, 특허 등을 점수로 환산하는 획일적 평가제도를 혁파했다. 논문, 특허 등 기술적 성과(output)에서 감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떨치고 혁신이라는 좁은 문으로 간다. 지금 한국 과학기술계가 추구해야 할 성과는 2차, 3차 성과인 사업적 성과(outcome)와 사회적 성과(impact)이기 때문이다. 국가 연구·개발 사업평가도 차별화한 정성지표 도입을 가능하게 했다. STEAM 연구·개발 사업의 경우 과제별로 다양한 평가지표 설정도 가능하다. 과학기술 선도국가를 목표로 '우리도 한 번 해보자'가 아닌 '우리가 한 번 해보자'는 꿈으로 차원이 올라가고 있다. 여전히 부족한 여건일 수 있다. 그럼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한 걸음씩 내디뎌야 한다. 광활한 꽃밭도 처음 핀 한 송이에서 시작하기에. 출처: 머니투데이(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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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과학자 많이 배출해야 한다
윤석진 KIST 원장 코로나가 서서히 엔데믹 단계에 접어드는 듯하더니, 재유행으로 정부도 다시 대책을 내놨다. 처음 코로나를 맞이한 때보다 조용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인류의 노력에 백신이라는 선물이 더해진 결과일 것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한 우우르 샤힌 박사 부부에게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 야마나카 신야 박사는 체세포로부터 유도만능줄기(iPS)세포를 만든 공로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의대를 졸업하고 정형외과 의사를 꿈꿨지만 좀처럼 늘지 않는 수술 실력으로 임상의 대신 기초과학 연구에 몰입해 결국 스톡홀름의 연단에 올랐다. “아홉 번 실패하지 않으면 한 번 성공할 수 없다”는 그의 수상 소감은 남다른 울림이 있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난해부터 창업경진대회 ‘GRaND-K’를 개최하고 있다. K-팝 오디션 형태의 경연으로 투자기관들이 기술성·시장성·혁신성을 평가해 참가팀을 단계별로 가려낸다. 지난해 대상을 차지한 ‘시프트바이오’의 창업자는 수상 소감에서 항암 면역 치료 신약을 개발해 암환자들에게 제2의 삶을 선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이야기들의 공통분모는 주인공이 모두 ‘의사과학자’들이라는 점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1964년부터 의대 129곳의 의사과학자 전문육성프로그램(MSTP)을 지원하고 있다. 보스턴 클러스터의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는 독자적으로 의학·이학·공학 융합형 육성 과정을 운영한다. 최근 10년 새 4명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도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를 통해 의사과학자 양성에 진력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고, 의료 분야 연구비가 전체 투자의 11.3%(2조5000억 원, 2020년 기준)를 차지한다. 그에 비해 관련 산업의 국가경쟁력은 26위로 미진하다. 중개연구와 임상을 통해 원천기술의 가치를 실현할 의사과학자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 뒤처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의료·바이오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선진국처럼 미래의 자산인 인재 육성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카이스트(KAIST)와 포스텍(포항공대)은 임상의 진출을 제한하는 연구자 중심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KIST는 매년 3명의 기초의학 전공 공중보건의를 선발해 과학자와 공동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탁월한 연구 성과가 이어졌고, 그들 중 일부는 임상의 대신 연구자의 길을 택하기도 했다. KIST의 의사과학자 양성 사례는 재능과 열정을 발견하고 연구자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병역특례의 일환인 공중보건의 제도는 의료 사각지대를 비추는 한 줄기 빛이다. 이들의 가치는 코로나 대유행기 의료 붕괴를 막아낸 헌신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더욱 절실히 젊은 의사들을 필요로 하는 의료·바이오 산업의 역량이 곧 국가의 미래 경쟁력이란 전망이 현실화하는 지금, 더 많은 공중보건의가 연구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혀야 한다. ‘배를 만들고 싶다면 저 넓고 끝없는 바다를 보여주며 동경심을 가르치라’는 생텍쥐페리의 지혜는 의사과학자 양성에도 유효하다. 출처: 문화일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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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선도국가를 향한 장점을 강화하는 전략
융합연구정책센터 김현우 소장 분초를 다투며 오늘을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동료, 친구와 식사시간은 소중하다. 소중한 식사장소로 선택받은 식당은 남다른 음식 경쟁력을 자랑한다. 우리 경제가 급성장하던 시절에는 다양한 메뉴를 적당한 가격에 빨리 제공하는 식당이 인기가 있었다. 이제는 한두 가지라도 특색있고 최고의 맛을 보유한 식당이 손님의 발길을 잡아끈다. 이런 추세는 대형 상업빌딩 운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30년 전 쇼핑몰과 같은 대형 상업건축물에는 언제나 푸드코트가 있었다. 다양한 식당이 테이블을 공유하면서 적당한 맛과 가격의 음식을 판매했다. 쇼핑하고 영화를 보며 데이트하던 연인과 시민에게 빼놓을 수 없는 코스였다. 하지만 어느샌가 대형 상업건물을 신축하면 부산 돼지국밥, 의정부 평양냉면, 군산 짬뽕집 등을 유치해 맛집 거리를 만든다. 멀리 지역을 방문해야만 맛볼 수 있었던 별미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서울 종로 피맛길에 들어선 여러 대형 상업건물이 그러했고 하남과 고양에 들어선 복합쇼핑몰도 그러했다. 업무과 쇼핑을 위해 찾아온 소비자는 여행과 맛집 추억을 되새길 기회를 얻는다. 맛집에 끌려 방문한 식객은 쇼핑과 영화관람이라는 우연함에 행복을 느낀다. 윈윈(win-win)이다. 단순히 변모한 일상으로 보이는 이 변화는 세계 10위 경제의 오늘을 가감 없이 볼 수 있는 창이다. 베이비붐 세대에게 한국의 경쟁력은 적당한 품질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능력이었다. 그들이 즐겨 찾던 푸드코트를 닮았다. 하지만 14억 인구의 중국과 인도가 있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억명에 육박하는 동남아시아 경제가 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따라올 수 없는 음식맛으로 승부를 보는 맛집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한국 경제의 경쟁력은 이미 세계 최고 기술력에 토대를 두고 있다. 반도체, 가전, 조선 등 경제를 떠받치는 산업분야에서 한국 제품은 최고의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하이엔드 제품이다. 조선산업에서 물량으로는 중국에 한참 뒤지지만 66% 높은 가격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다툰다. 한국산 TV는 성능과 디자인에서 최고의 명품으로 인정받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다. 한국 메모리에 대한 세계 소비자의 구애는 끝이 없다. 가격에 상관없이, 믿을 수 있어서, 멋져서, 무엇보다 한국만이 만들 수 있어서 선택받는 '메이드 인 코리아'다. 우리 연구자가 지향하는 목표도 더이상 경쟁국 연구자가 밟고 지나간 자리가 아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대표 융합사업인 'STEAM 연구사업'의 신규과제 연구책임자들을 만났다. 보정속옷처럼 입으면 노화로 쇠퇴한 근력을 보조해주는 연구가 인상 깊었다. 근육을 닮은 섬유를 개발하고 사람의 의도에 따라 근육처럼 움직이는 활동보조 장치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초고령화사회 문제에 천착해서 융합연구팀이 그려낸 미래기술이었다. 국가가 맞닥뜨릴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연구책임자의 사명감이 온전히 전해졌다. "선진국은 벌써 시작한 연구분야입니다. 뒤처진 기술을 따라잡으려면 지금이라도 투자를 시작해야 합니다." 과거 연구자의 주된 이야기 흐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연구자들은 변해 있었다. "우리 사회, 국가, 인류가 직면할 문제입니다.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연구입니다. 연구에 성공하면 글로벌 신시장을 창출하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전적인 융합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과학기술계는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의 필즈상 수상에 환호했다. 하지만 '수포자(수학포기자)에서 천재수학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결핍을 채워 극적으로 성공한다는 신화 프레임이 여전함을 엿볼 수 있었다. 이제는 아래와 같이 자신 있게 말하는 필즈상 수상자의 전략으로 옮겨야 할 때다. "사랑한다는 강렬한 끌림을 느끼는 사람이 그 분야를 특화해 계발하는 과정에서 천재가 된다." 출처: 머니투데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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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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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대기환경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반의 정책 수립과 일상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
기후·환경연구소 김진영 소장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여 전지구 평균 기온은 약 1.2℃가 상승하였습니다. 사실 보통 사람들에게 기온 1℃ 상승은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만, 지구촌 곳곳은 다양한 기후재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2021년만 해도 미국·캐나다에는 약 50℃에 육박하는 폭염이 발생하였고, 서유럽에는 24시간 동안 100~150mm의 기록적인 폭우·홍수가 기록되었으며, 아시아 지역에도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는 등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예외 없는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의 연구진들은 기온 상승이 계속되어 임계점을 넘는 경우에는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후·대기환경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환경문제가 많이 논의되면서 요즘 대기환경 관점에서 상당히 바람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6년 미세먼지가 사회적 재난으로서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된 이후, 우리 사회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국무총리 직속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 및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운영,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 설치,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 수립 및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등 많은 정책들이 시행되었습니다. 또한, 미세먼지 저감, 예보, 원인규명, 위해성 등 다양한 분야의 R&D가 진행되었고, 중국과의 협력을 위한 외교적 노력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들도 배출시설 단속 강화, 미세먼지 저감숲 조성, 미세먼지 안심공간 확충 등 생활환경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요즘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석탄 발전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서 이런 노력들이 지속된다면 향후 10년 후에는 서울에서도 푸른 하늘이 일상화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기환경과 달리 기후 문제는 전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려는 전지구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라서, 이제는 과학기술 개발과 함께 정책적 노력이 중요한 때입니다. 기후·대기환경 문제는 결국 에너지 문제와 연결됩니다. 우리가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전력을 생산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생산된 에너지가 버려지지 않고 최대한 활용될 수 있도록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필요한 에너지를 가능한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국가 에너지믹스 정책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향후 기후변화 정책 수립에 있어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열린 자세에서 전문적인 의견을 수렴하고,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정책을 수립하는 체계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노력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전 세계가 지치고 힘들었지만,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점도 있었습니다. 산업활동 및 차량 운행이 줄면서 대기질이 전 세계적으로 개선되었고,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의 교통량이 줄면서 돌고래 등 생명체들이 돌아왔습니다. 당장 우리나라에서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들이 팬데믹 이전보다 늘어났습니다. 코로나 상황은 일면 당연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건강하게 함께 지내는 방법’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요즘은 강변, 공원, 개천변, 둘레길 등 여러 장소에서 건강을 위해 걷거나 달리고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자신과 더불어 건강한 지구를 위해, 자가차량은 공유하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면서 조금씩 더 걷는 건강한 문화가 자리잡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월간인물(https://www.monthlypeople.com/news/articleView.html?idxno=2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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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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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과학기술 동맹,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
윤석진 KIST 원장 한미 정상이 지난달 발표한 8719자 길이의 공동성명에 대해 대다수 언론은 첫 의제인 북핵 문제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하지만 이번 공동성명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따로 있었다. 안보에 1514자를 할애한 반면, 절반이 넘는 4500여 자는 과학기술 동맹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특히 더 주목해야 할 점은 공급망, 원자력, 우주, 탄소 중립, 감염병, 차세대 통신 등의 핵심 이슈 모두에서 ‘대등한’ 상호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 과학기술 협력의 역사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군 전투 부대의 파병이 절실했던 미국의 존슨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대해 14개 항으로 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중 12번째 의제가 한국과학기술연구소의 설립 근거가 된 공업연구소 설립 지원에 관한 내용이었다. 한국은 31만여 명의 병력을 베트남에 파병했고 5099명이 전사, 1만1232명이 부상당했다. 청년들의 피땀 위에서 싹을 틔운 한국의 과학기술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란 열매로 숭고한 희생에 보답했다. 그로부터 57년이 흐른 현재, 세계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기술 패권 전쟁이다. 과학기술이 국가의 안보와 주권을 지키는 최고의 무기가 된 21세기, 미국이 명실상부 과학기술 선도 국가의 일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한국에게 이제 함께 가자고 먼저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공동성명은 대한민국의 과학기술계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목표를 분명히 보여준다. 한강의 기적에 이어 이제 과학기술 선도 국가라는 새로운 사명에 어떻게 부응할지 고민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필요한 나침반은 자신감이다. 우선 아무리 노력해도 미국은 따라잡기 힘들다는 심리적 한계에 스스로를 가둬온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한다. “한국의 과학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말이 결코 립 서비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제 미국도 탐낼 만큼 중요한 핵심 기술들에서 초격차를 확보한 우리의 과학기술력을 믿어야 한다. 또 다른 필요조건은 연구 현장의 기업가 정신이다. 기업가 정신은 비단 창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연구, 아무도 해보지 않은 연구에 도전하는 문화를 뜻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실패가 당연해 보이는 도전적 연구 사업을 위해 정량적 개인 평가를 없앤 이유는 이분법적 평가, 위험 회피형 연구는 이제 사라져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후 KIST 연구자들은 그린 수소 경제성 확보, 상온 동작 양자 컴퓨터 개발 등 연이어 세계적인 성과를 낳았다.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 정신을 실행(practice)으로 정의한다. 실행이 없다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시도하면 단 0.1%라도 가능성이란 것이 생긴다.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으로 이끈 정주영 회장의 “해봤어?”란 일갈도 같은 맥락이다. 과학기술 선도 국가라는 새로운 시대적 사명 앞에 선 2022년, 그 한마디가 새삼 다시 가슴이 뛰게 한다. 출처: 조선일보(https://www.chosun.com/opinion/contribution/2022/06/06/7QT6DZX5RVHGDFF4XADOFEVY5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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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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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난제’ 치매·자폐 등 도전적 연구에 힘 보태겠다”
KIST 미래재단 김용직 이사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미래재단’ 출범… 김용직 초대 이사장 “과학의 진정한 의미는 나눔에 인적·물적 지원 아끼지 않아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화 역할” KIST 직원들 연봉 1% 기부 기금 모이자 공익 재단 등록 “인류 공동의 난제인 치매와 자폐 등 가장 소외되고 어려운 분야에 희망을 주는 도전적 연구 수행에 인적·물적 기반을 제공할 것입니다.” 지난 1일 출범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은 김용직(67·사진) 법무법인 케이씨엘 변호사는 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의 진정한 의미는 ‘나눔’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KIST 미래재단은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2012년부터 KIST 직원들이 연봉의 1%를 기부하는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이렇게 모인 15억 원의 기금을 바탕으로 지난 6월 30일 공익재단 공식 등록을 계기로 과학기술 나눔의 의미를 실천하는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설립 이래 과학기술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KIST가 이제는 과학기술을 통한 나눔에 동참하며 그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평생을 판사 출신 법조인으로 살아온 김 이사장은 “과학기술에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데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의 과학기술 연구소인 KIST의 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질적인 분야를 다루는 법조인과 과학자는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삶과 자연의 이치를 다루는 직업이란 점에서 궁극적인 지향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야말로 이상동몽(異床同夢)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06년 ‘한국자폐인사랑협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회장직을 수행해오고 있고, 1984년 사회복지법인 아가페를 시작으로 서울대어린이병원후원회와 하나 미소금융재단 등 각종 나눔재단,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학교법인 서울예술학원, 태재학원 등 여러 공익단체 등의 설립과 운영에 관여해 온 경험이 재단 이사장을 맡게 된 배경이 됐다. “KIST 관계자들과 일면식도 없었고, 자폐성 장애인 단체를 이끈 경력 외에 재력이나 고위 관료의 경험이 없는 저에게 이사장을 맡아 달라고 해 놀랐습니다. KIST의 재단 설립 취지와 진정성에 감복해 더 이상의 새로운 직을 맡지 않겠다는 결심을 접고 이 일을 맡게 됐습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장학사업도 탈북자나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분야에 집중하고, 단순히 장학금 지급에만 그칠 게 아니라 멘토 역할 등을 고려할 방침이다. 특히 KIST 설립과 운영을 미국으로부터 도움받아 국가 중흥에 기여한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고 도움을 주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도 관심을 집중할 작정이라고 했다. 이밖에 대한민국 과학기술 역량 제고를 위한 양자컴퓨팅, 탄소 중립 등 국가 전략 분야 역량 함양을 위한 석학연구자 지원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또 KIST와 협력해 성공한 기업들이 재단과 함께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통해 협치 모델을 만드는 것도 앞으로 지향할 목표다. 초고난도 연구의 경우, 국내외 협력이 가능한 연구자들을 네트워크화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문화일보(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2070501032936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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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커뮤니케이션팀
- 작성일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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