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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6000년전 씨앗으로 가장 오래된 수박의 게놈 해독

등록일 2022-09-08 조회수 24

 

과학자들이 6000년 전 씨앗을 이용해 가장 오래된 수박의 게놈을 해독했다. 고대인들은 과일을 어떻게 소비했는지 확인하는 한편, 현대 작물 재배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워싱턴대와 영국 셰필드대 공동연구진은 “신석기 시대 리비아인들이 먹었던 수박 씨앗의 게놈을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국제학술지 ‘분자생물학과 진화’에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2억t 이상 생산되는 수박은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수단 나일강 일대에서 처음 재배된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하지만 1990년대 초 리비아의 신석기 유적지에서 발견된 수박으로 추정되는 종자는 지금껏 연구된 종자가 아니었다. 연구진은 “신석기 리비아인들이 어떤 종을 먹었는지 확실하게 구별하기에는 부족했다”고 했다. 

 

신석기시대 리비아인들, 오늘날의 달콤한 수박 대신 쓴맛 재배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위해 연구진은 게놈 분석을 진행했다. 수십 개의 수박 종 씨앗 표본과 함께 리비아와 수단에서 발견된 씨앗을 비교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리비아에서 발견된 수박 종자와 수단의 종자는 각각 6000년과 3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됐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리비아 종자가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분석으로 나이가 확인된 식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게놈 분석으로 보고 있다. 

 

이번 분석 결과 신석기 시대 리비아인들은 오늘날의 달콤한 수박 대신 쓴맛이 나는 수박을 재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자는 서아프리카에서 나는 에구시수박의 먼 친척뻘로 확인됐다. 에구시수박은 쿠쿠르비타신 성분으로 과육 맛이 써서 생으로 먹기 어렵다. 대신 호박씨와 크기와 맛이 비슷한 씨앗은 수프에 사용된다. 고대 리비아 종자에는 사람의 이빨 자국이 발견됐다. 즉 고대 리비아인들은 과육이 아닌 씨앗을 얻기 위해 수박을 재배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수단의 씨앗은 쓴맛의 에구시수박뿐 아니라 달콤한 수박의 DNA를 모두 가졌지만, 리비아 수박은 전혀 다른 종자였다”라며 “에구시수박을 단 수박과 교배해 유전자를 교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고대 과일의 유전적 구성을 수박 재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도 농가에서는 더 달콤한 과일을 재배하기 위해 유전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과일의 맛뿐만 아니라 가뭄이나 질병, 해충을 잘 견디는 유전자 특성을 정확히 찾아내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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