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소식

  • 융합소식
  • 지난동향
  • 해외

해외

[기술] “이 기술의 온도는 36.5℃” 약자·환경 돌보는 다이슨상 발명품

등록일 2022-11-18 조회수 28

바르샤바 공대 ‘스마트 밴드’ 대상 수상

센서로 상처 진단해 무선 전송

약자 돕고 환경 살리는 착한 발명들

건설용 회전 안전고리는 국내전 우승 


 

상처가 잘 아물고 있는지 알려주는 똑똑한 밴드가 올해 ‘제임스 다이슨상(James Dyson Award)’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플라스틱 병을 3D(입체) 프린터에 재활용하는 기술과 휴대용 수액걸이도 수상작으로 뽑혔다.

 

제임스 다이슨(75)은 영국 가전회사 다이슨사(社)의 창업자이자 최고엔지니어로, 2007년부터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과학 기술로 해결한 발명품에 자신의 이름을 딴 상을 수여하고 있다. 다이슨 회장 역시 먼지 봉투가 없는 진공청소기와 날개 없는 선풍기를 개발한 발명가다. 

 

◇밴드 열지 않고도 치료 결과 알아

 

제임스 다이슨 재단은 16일 “폴란드 바르샤바 공대 학생들이 개발한 드레싱 밴드인 ‘스마트힐(SmartHEAL)’이 최종 결선에 진출한 20 작품 중 올해 다이슨상 국제전 우승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다이슨상 국제전에는 한국을 포함해 29국에서 발명품 1648점을 응모했다. 

 

상처가 나면 드레싱 밴드로 덮어 치료한다. 상처가 잘 아물고 있는지 알려면 밴드를 열어 봐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감염 우려가 있고 조직이 파괴될 수도 있다.

 

바르샤바 공대에 재학 중인 토마시 라친스키와 도미닉 바라니에키, 피오트르 발터는 드레싱 밴드에 상처 부위의 산성도(pH)를 측정하는 센서를 탑재해 밴드를 열어보지 않고도 치료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센서가 감지한 정보는 무선으로 의료진에게 전송된다. 

 

학생들은 “드레싱 밴드가 덮여 있는 상태에서 진단하므로 피부조직을 손상하지 않고도 검사가 가능하다”며 “의료진은 스마트힐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적절한 치료법을 처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페트병을 3D 프린터 잉크로 재활용 

 

캐나다 학생들이 출품한 ‘폴리포머(Polyformer)’는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맥마스터대 재학생인 스왈레 오와이스와 레이텐 쳉은 르완다의 메이커스페이스에 근무하면서 입체를 만드는 원료인 필라멘트의 수입 가격이 너무 높아 3D 프린터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현실을 목격했다. 

 

3D 프린터는 노즐에서 녹은 필라멘트를 뿜어내고 층층이 쌓아 입체를 만든다. 학생들은 버려지는 플라스틱병을 필라멘트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플라스틱병을 잘라 압출기에 넣고 달궈진 노즐을 통과시키면 지름 1.75밀리미터(㎜)인 필라멘트로 재탄생한다. 

 

벨기에 안트베르펜대의 샬럿 블랑케가 출품한 수액걸이 ‘아이비(Ivvy)’는 국제전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블랑케는 어머니의 직장 동료가 집에서 수액걸이가 불편해 대신 코트걸이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정에서 쓰기 쉬운 휴대용 수액걸이를 개발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재택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병원에서 쓰는 수액걸이는 가정에서 쓰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길이에 비해 받침이 약해 쓰러지기 쉽고, 형태도 복잡해 가정에서 요양을 하거나 장기 치료를 받는 환자가 사용하기 불편했다. 

 

 

◇사회 약자 돕고 환경에 이로운 발명 

 

다이슨상 출품작은 대부분 노인이나 환자 같은 사회적 약자를 돕고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발명품이다. 사회를 이롭게 하는 착한 발명품인 셈이다. 출품작은 시제품까지 만든 경우도 있지만 아직 상용화 여부를 판단하기에 이르다. 다이슨재단은 상품성보다 얼마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또 문제의식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집중 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슨상 국제전 우승작과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작은 후속 상용화 연구에 각각 3만 파운드(한화 약 4700만원)를 받는다. 국제전 입상작은 상금으로 5000파운드(780만원)를 받는다. 

 

국내에서도 2016년부터 제임스 다이슨상 공모전을 열고 있다. 홍익대 디자인엔지니어링 학부 과정에 재학 중인 임정현·김재경·김태호·조승래 학생은 ‘회전형 안전고리(The Rotary Safety Hook)’를 출품해 지난 9월 국내전에서 우승했다. 

 

건설 현장에서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비계의 수평 파이프에 안전고리를 연결한다. 하지만 이동하다가 수직 파이프가 연결돼 있으면 고리를 빼고 반대편으로 넘어가 다시 연결해야 했다. 홍익대 학생들은 안전고리가 회전을 할 수 있도록 해서 탈착을 반복하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이 작품은 국제전에도 출품됐지만 아쉽게 결선 진출 20 작품에는 들지 못했다. 

 

 

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NRF
미래를 선도하는 정보 인프라 BioIN
국가나노기술정책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