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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현장 해결사, 로봇의 개발 현황과 역할
2019년 4월 15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대성당 화재 현장에 ‘콜러서스(Colossus)’가 투입되었다. 이 소방로봇은 유독가스와 불길, 붕괴 위험으로 소방대가 철수한 성당 내부로 진입하여 분당 2,500 리터 이상의 물을 발사할 수 있는 전동식 물대포로 성당의 돌담을 향해 정확하게 조준하고 물을 살포하였다. 또한 계단을 오르며 소화 작업에 나섰고 69m 높이의 종탑 화재를 진화하여 성당 건물 전체가 붕괴되는 것을 막아 인명 피해 없이 화재가 진압되었다. 프랑스 로봇 업체인 ‘샤크 로보틱스(Shark Robotics)’가 개발한 폭 76cm, 길이 160cm, 무게 500kg의 이 원격 제어 로봇의 대활약으로 재난대응로봇의 가치가 부각되었다.
재난대응로봇은 최근 지진, 해일 같은 자연 재해뿐만 아니라 대형 건물 붕괴 사고, 대형 화재 등과 같은 사고 현장에서 인간 대신 투입되어 구조작업을 신속하게 수행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난의 확산을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대응로봇의 중요성이 점차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재난대응로봇은 기구학적 설계기술, 자기위치인식기술, 사물 및 환경인식기술, 정보통신기술, 자율이동기술 및 배터리 성능향상기술 등이 복합적으로 집약된 기계다. 본 호 1부에서는 다양한 기술의 융합으로 향후 끝없는 가능성을 보여줄 재난대응로봇의 개발 현황과 시장 및 정책 동향을 소개한다.
ICT 융복합 기술 기반 건물 재난 방지 기술 동향
2017년 새벽 1시경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84층의 초고층 아파트인 ‘토치타워(Torch Tower)’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67층에서 시작된 원인 미상의 불로 건물 절반 이상이 불길에 휩싸이며 40개 층 이상이 불에 탔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었으나 새벽에 발생한 화재임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670여 가구 모두가 대피하였고 사상자 없이 화재가 진압되었다. 대규모의 화재였음에도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는 건물 전체에 울려 퍼진 안내방송과 화재 경보 덕분이었다. 이는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최근에는 건물 화재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본 호 2부에서는 ICT를 기반으로 한 건물 재난 관리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건물에서의 화재는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초래한다. 특히, 요즘에는 건물들이 점차 복잡화, 대형화됨에 따라 건물 화재 진압 시 어려움도 증대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고층 건물과 지하 복합 시설물에서 지진·화재·침수 등의 재난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응·복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연구원들로 구성된 ‘복합재난대응연구단’이 2016년 신설되었다. 이러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과 ICT의 발전과 적극적인 활용으로 건물에서의 재난 피해를 최소화할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